한신대 명예교수인 김경재 목사(삭개오작은교회)는 지난 24일 향린교회에서 열린 기장비상시국기도회에서 설교자로 나서 이 시대 상황을 성경에 빗대어 시대 비평을 했다.
3,000년전 고대 이스라엘 다윗왕 통치시절을 기록하고 있는 구약성경 사무엘하를 펼친 김경재 목사는 “이 시간 슬프게도 설교자는 나단의 역할을 감당하는 비극적 인물로 선택되었고 이명박 장로 대통령은 다윗의 비극적 지도자로서 서도록 하나님이 각본을 쓰셨다”고 했다.
김경재 목사는 이어 성경 본문에서 하나님의 심판의 징계 초점을 두가지를 들어 이명박 정부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첫째로 부하인 우리야의 아내를 탐해 우리야를 전장에 내몰아 죽게 만든 정의롭지 못한 다윗의 행실에 시골의 작은 선지자 나단이 고발하는 내용을 담은 성경본문을 인용, 김경재 목사는 그런 다윗 왕이 곧 이명박 장로 대통령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어찌하여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나 보기에 악을 행하였느냐, 네가 칼로 헷사람 우리아를 치되 암몬자손의 칼로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를 삼았도다”
용산 철거민 사태, 미네르바 사태, 중등교사 파면사태 등에서 김경재 목사는 “약하디 약한 양새끼 한 마리 가진 가난한 가장에게서 양새끼를 빼앗고, 밧세바 남편 우리야를 군주의 권리로 죽이는 소행과 네 소행이 무엇이 다르단 말이냐?”고 했다.
둘째로는 이명박 정부의 코드인사를 겨냥한 따끔한 비판이었다. 김경재 목사는 “정의롭지 못한 일들을 은밀히 행하고, 맹목적 권력충성파들에게 줄서기를 강요하며 아름다운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약육강식의 투쟁장으로 만들고 있음에 대한 질책”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그러나 “문제는, 현실적 결과가 너무나 책임이 큼니다. 경제는 파탄나고 양극화는 심화되고, 교육계는 전국적으로 성적조작, 성적 나쁜 학생의 시험참석 배제, 교사들과 교육행정 책임자들의 책임전가, 성실한 공청회 하나 치룰 자신도 없으면서 4대강 손질이라는 명분아래 무모한 행정 실적주의가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김 목사는 “경제문제나 국방문제 문제보다 더 그 근본적인 문제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무너졌고, 이 나라에 정직이나 성실이 놀이개감처럼 조롱받는 사회가 되었으며, 사람의 본 바탕을 위협하는 상황이 두렵게도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고도 했다.
김 목사는 끝으로 “그런 잘못된 생각에로 치우치도록 대통령을 잘 도와드리지 못한 공동책임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용서하는 마음을 우리도 가져야 할 것”이라며 “특히 그를 대통령으로 뽑은 한국 개신교도 공동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