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IS)의 잇따른 인질 참수가 또 다른 보복을 낳고 있다. IS는 현지시간으로 2월3일(화) 억류하고 있던 요르단 F-16 전투기 조종사인 알카사스베 중위를 살해하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IS는 알카사스베 중위를 야외에 설치된 철창에 가두고 몸에 불을 질렀다.
알카사스베 중위는 지난 해 12월 미국이 주도한 다국적군의 IS공습 때 참가했다가 전투기 추락으로 IS에 붙잡혔다. IS는 지난 1일(일)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 씨를 참수한데 이어 알카사스베 중위를 산 채로 불태우는 잔혹성을 보였다.
요르단 정부는 즉각 보복에 나섰다. 요르단 정부는 이날 IS가 인질 맞교환을 요구한 이라크 출신의 IS 여성 테러리스트 사지다 알리샤위와 이라크 알카에다 지도자인 지아드 카르불리를 처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처형된 지아드 카르불리는 지난 2006년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알 카에다의 최고위 간부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요르단 정부의 강경 대응은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요르단 정부 대변인인 모하메드 알 모나미가 “경천동지할(earthshaking) 보복”을 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CNN은 보복조치가 일반적인 관측보다 훨씬 빨리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보복극이 또 다른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현재 IS는 영국인 저널리스트 존 캔틀리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미국 출신의 여성 구호요원을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요르단 정부의 강경 대응은 자칫 IS로 하여금 또 다른 잔혹행위를 자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편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은 미국 방문 일정을 하루 앞당겨 4일(수) 귀국했다. 압둘라 국왕은 살해된 알카사스베 중위에 대해 “신념과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쳐 순교자 대열에 합류한 용감한 조종사”라며 애도했다. 반면 IS에 대해서는 “이슬람과는 무관한 비정상적인 겁쟁이 집단”이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