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개신교, 비개신교 간 경계 뚜렷해져

한국 갤럽, 종교의식 조사결과 발표

ⓒ출처=한국갤럽

자신이 믿는 종교만을 절대 진리로 믿는 경향이 개신교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갤럽은 2월4일(수) “한국인의 종교 1984-2014 (2) 종교의식”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갤럽의 조사결과 종교의 교리 차이에 대한 관용성, 즉 ‘여러 종교의 교리는 결국 비슷한 진리를 담고 있다’는 설문에 대해 불교인과 천주교인의 79%, 그리고 비종교인의 74%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개신교인은 그 비율이 4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개신교인은 1984년 첫 종교조사 때부터 타 종교인이나 비종교인에 비해 종교적 관용성의 비율이 낮은 편이었고(개신교인 65%; 비개신교인 80% 이상) 그러한 경향은 5차 조사까지 이어졌다”며 “자신이 믿는 종교만을 절대 진리로 보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으며 특히 개신교인에서 가장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기독교적 성향은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보였다. 갤럽에 따르면, ‘창조설,’ ‘심판설’ 등 기독교적 성향의 항목에 대해서는 개신교인의 긍정률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천주교인, 불교인, 비종교인의 순이었다. 창조설은 개신교인의 59%가 믿으며, 천주교인은 45%, 불교인 34%, 비종교인은 21%에 그쳤다. 절대자의 심판설에 대한 긍정률 역시 개신교인이 61%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천주교인 38%였으며 불교인(16%)과 비종교인(12%)은 20%를 넘지 않았다. 갤럽은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면서 “창조설과 심판설 모두 지난 30년간 긍정률은 10% 포인트 남짓 감소한 반면, 부정률은 20% 포인트 넘게 증가해 기독교적 성향은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특히 기독교인에서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출처=한국갤럽

갤럽은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결과를 내놓았다. 갤럽은 “‘아무리 선한 사람이라도 종교를 믿지 않으면 극락이나 천국에 갈 수 없다’는 설문에 대해 종교별 차이, 특히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 입장은 상반됐다”고 전했다. 즉 “비종교인의 76%가 비종교인이라도 구원이 가능하다고 답했고 불교인(75%)과 천주교인(67%)도 가능성을 높게 봤으나, 개신교인은 그 비율이 36%에 그쳤으며 이러한 경향은 지난 30년간 비슷하게 유지되어 왔다”는 것이다.   
갤럽의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 1월 발표된 “한국인의 종교 1984-2014 (1) 한국인의 종교실태”에 이어 또 한 번 개신교의 현주소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선 한국인의 종교실태 조사결과에서 개신교는 종교행위에 열심을 내지만 비종교인은 이런 모습에 별반 호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종교의식 조사결과 발표는 개신교가 종교적 관용성이 타종교에 비해 낮으며, 배타적인 구원관을 지녔음을 보여준다. 갤럽도 결과발표를 통해 “이번 종교의식 관련 조사결과 중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우리 사회에서 종교인과 비종교인 간의 경계보다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 경계가 더 명확히 나타난 점”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동안 개신교계는 “독선적이고 무례하며 이로 인해 세상 주변에서 밀려나 게토화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번 갤럽의 조사결과는 세간의 비판여론이 상당한 근거가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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