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매체를 통해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는 해쉬태그가 유포되면서 희생자들과의 연대와 인권(세계인권선언 19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제공=WCC |
프랑스 『샤를리 엡도』 총격사건, 덴마크 연쇄 총격사건에 이어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유대인 묘 250기 훼손 사건 등 서로 다른 종교를 향한 증오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노르웨이의 무슬림들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2월21일(토) 오슬로의 유대인 회당(시나고그)에서 인간 띠 잇기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자체 개설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무슬림은 모든 형태의 반유대주의와 유대인 증오범죄를 강력히 비난하고, 유대인들을 지지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 이에 우리는 오는 21일 시나고그 주변에 인간 띠를 만들 것이다. 우리와 함께 해주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번 인간 띠 잇기 행사를 제안한 17세의 하즈라드 아사드는 한 노르웨이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무슬림들은 코펜하겐 총격 사건 이후 지금이 반유대주의와 거리를 둬야 할 완벽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유럽의 관용과 다문화주의의 미래는 결코 암담하지 않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이슬람 국가(IS)가 유럽에 위협 강도를 높이면 유럽 내 증오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IS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일) 리비아에 있던 이집트 콥트 기독교도 21명을 참수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로마를 정복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리비아와 이탈리아는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어서 IS의 경고가 곧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안젤리노 알파노 내무장관은 “허비할 시간이 없다. 서방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국제사회는 알아야 한다”며 유엔의 개입을 촉구하는가 하면 로베르타 피노티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군사 행동도 암시했다. 피노티 장관은 “우리는 수개월 동안 리비아 내 IS 분쇄 작전을 논의해 왔으며, 현재 개입은 긴급해졌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와 IS의 대립이 격화될 경우 유럽은 또 한 번 증오범죄의 공포에서 사로잡힐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