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채수일 교수, 한국교회 통전적 신학은 ‘공공성 신학’

2009 예장통합 교회와 사회포럼서 밝혀

▲ 26일 오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예장통합 주최 2009 교회와 사회포럼이 열렸다 ⓒ베리타스

한신대학교 채수일 교수가 26일 예장통합 주최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사회포럼에서 복음주의 신학에서 에큐메니컬 신학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의 신학을 통전적으로 결합한 ‘공공성 신학’을 설명, 참석한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공공성, 세상을 위한 교회의 책임적 참여를 신학화하는 새로운 담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미래의 대안 신학으로 ‘공공성 신학’의 가능성을 예측한 것이다.

채수일 교수는 ▲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 정치신학 ▲ 해방신학 ▲ 민중신학 ▲ 책임사회론 ▲ 정의·평화·창조 ▲ 희년신학 등이 신학적 담론으로 그 역할을 해왔다고 공감하면서도 “그러나 진보신학적 담론들은 모든 담론들이 그렇듯이 시대적 소임을 다했고, 급변하는 시대의 도전에 응전할 수 있는 신학적 상상력에서도 한계를 보여주었다”고 했다.

진보신학의 담론으로는 기후변화, 경제세계화와 양극화, 종교간 갈등과 지역분쟁의 심화 등 상호밀접하게 연관된 세계의 문제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그 해결을 위한 대안의 제시와 실천을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채수일 교수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데 ‘공공성 신학’(Theologie der Oeffentlichkeit) 담론이 새로운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공성 신학을 설명했다.

채 교수에 따르면 공공성 신학을 이해하기에 앞서 공적신학과 공공신학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했다.

‘공적신학’은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시대의 고난에 참여하게 하는 신학, 비판적이고 예언자적으로 사회의 공적 문제에 개입하게 하는 신학, 모든 피조물의 생명의 미래에 관심을 가지는 신학이었다면 ‘공공신학’은 “거대한 근대화의 물결이 초래한 세속화의 관념들에 의해 일시적으로 무기력해졌던 신학적 전통에 활력을 되찾아 준 다시 말해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공공적 지식인으로서 사회정의를 다루기 위한 신학적 근거를 마련했다”고 채 교수는 전했다.

채 교수는 이어 “공적신학, 공공신학 등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신학의 내용과 방향이 여전히 큰 틀에서 신학적 입장 차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에큐메니컬 신학전통에서 공공신학은 충분히 급진적이지 않은 한계를 보이고, 공공신학 전통에서는 충분히 현실적이지 않은 에큐메니컬 공적 신학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채 교수는 두 신학의 통전적 결합이 시대적 요구라며 공공성 신학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공성 신학’은 신학의 ‘공공성’을 회복해 구원의 개인화, 사유화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인류 공공의 과제에 대해 그리스도인이 책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실천적 과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채 교수는 끝으로 “공공성 신학은 당대만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담론으로서 지구 자원과 재화에 대한 접근의 인민성, 개방성, 공공 복리성을 신학적으로 성찰하면서 교회의 공공성과 공적 책임을 확립하는 신학적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경제위기에 대한 교회의 대응’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경제 양극화 현상 등 경제 위기 극복을 신학적 관점으로 모색한 채수일 교수의 발제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큰 호응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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