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잇단 인질참수에 이어 이번엔 문화재를 대상으로 테러를 저질렀다. ⓒCNN 보도 영상 캡쳐 |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잇단 인질참수에 이어 이번엔 문화재를 대상으로 테러를 저질렀다. 미국 CNN,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IS가 현지시간으로 2월27일(금) 근거지인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에 위치한 모술 박물관의 유물을 파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IS 대원들은 “신의 명령이다”는 구호를 외치며 망치와 해머 등으로 모술 박물관 유물들을 닥치는 대로 부쉈다. 이들은 또 모술 공립도서관이 보유한 희귀 장서 8천 여 점을 불태우기도 했다.
모술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고대 도시로 초기 기독교와도 인연이 깊다. 모술은 구약성서엔 니느웨로 기록된 곳으로 요나서 1장에서 하나님은 요나에게 “너는 어서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 성읍에 대고 외쳐라. 그들의 죄악이 내 앞에까지 이르렀다”(새번역)고 명한다. 이로 인해 이곳엔 요나의 무덤 등 고대 기독교 유적들이 많다. 이곳을 장악한 IS는 모술의 고대 유물, 유적들을 마구 훼손했다. 특히 IS는 지난 해 7월 요나의 무덤을 파괴하는 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리기도 했다.
이번 IS의 모술 박물관 유물파괴로 인해 산헤립 왕의 궁정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헤립 왕은 구약성서 이사야서와 열왕기에 등장하는 앗시리아 왕으로 이사야서 36장 1절에 “히스기야 왕 제 십사년에 앗시리아 왕 산헤립이 올라와서 견고한 유다의 모든 성읍을 공격해 점령했다”(새번역)고 기록돼 있다.
IS는 다른 한편으로 고대 유적들을 자금원으로 사용한다. 미국 CNN은 IS가 고대 유물들을 아랍 혹은 유럽의 암시장에 팔아 테러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IS의 고대유적 훼손에 대해 국제사회는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는 IS의 박물관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리나 보코바 UNESCO 사무총장은 “특히 이번 공격은 문화적 비극을 넘어 이라크 내 종파 갈등을 부추기는 안보 문제”라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