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피고발인 측, 전병욱 목사 고소고발은 ‘대리고소’

“전 목사 더 이상 교회와 교인들 뒤에 숨어서는 안 돼”

▲3월10일(화) 오전 서울 용산구 청파동 삼일교회C관에서 <전병욱 목사 측 고발에 대한 입장과 평양노회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제공=이진오 목사

전병욱 전 삼일교회 담임목사 측이 『숨바꼭질』 편집진 및 네티즌들을 무더기로 고발한 가운데 피고발인들은 3월10일(화) 오전 서울 용산구 청파동 삼일교회C관에서 <전병욱 목사 측 고발에 대한 입장과 평양노회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피고발인들은 이 자리에서 “전병욱 목사 측 대리 고소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피고발인들은 성명에서 전 목사 측 고발을 ‘대리고소’라고 규정하며 “전병욱 목사가 자신의 성범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부목사와 교인들을 내세워 본질적이지 않은 지엽적 표현을 문제 삼아 명예훼손, 모욕 등으로 대리고소한 것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피고발인들은 그러면서 “설교를 통해 누구보다 정직과 야성을 강조하던 목사, 한국교회 차세대 지도자로 추앙받던 목사가 비겁하고 비굴하게 거짓을 일삼는 자로 전락한 것은 부패한 한국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엄중한 메시지”라면서 “전 목사는 더 이상 교회와 교인들 뒤에 숨어서 숨바꼭질을 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아래는 성명 전문이다.  
전병욱 목사 측 대리고소에 대한 우리의 입장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요8:44)   
우리는 이번 홍대새교회 황은우 부목사와 교인인 박유양, 안병준, 이삼익에 의한 고발을 전병욱 목사의 “대리고소”로 규정합니다. 전병욱 목사가 자신의 성범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부목사와 교인들을 내세워 본질적이지 않은 지엽적 표현을 문제 삼아 명예훼손, 모욕 등으로 대리고소한 것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 부끄러운 일입니다.  
전병욱 목사의 이런 태도는 성범죄 사실이 알려진 2010년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고 일관된 태도입니다. 그는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지고 전면에 나서지 않고 항상 부목사 등 측근이나 지인, 변호인, 교인들의 등 뒤에 숨어 자신을 합리화하고 책임을 전가시켜왔습니다. 이런 태도는 목회자 이전에 기독교인으로서 비겁한 것입니다.  
전병욱 목사는 피해자들의 증언에 대해 “피해자를 자칭한 여신도의 일방적 진술”이며 “진실과 다르게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최초 MBC PD와의 대화 파일로 성범죄 사실이 폭로되고 당회로부터 설교금지와 수찬정지를 받았다가, 이후 피해자들이 추가적으로 밝혀지자 이를 인정하고 결국 마지못해 교회를 사임했던 것을 생각할 때 후안무치한 주장이라 하겠습니다. 
전병욱 목사는 더 이상 교회와 교인들 뒤에 숨어서 숨바꼭질을 해서는 안 됩니다. 설교를 통해 누구보다 정직과 야성을 강조하던 목사, 한국교회 차세대 지도자로 추앙받던 목사가 비겁하고 비굴하게 거짓을 일삼는 자로 전락한 것은 부패한 한국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엄중한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전병욱 목사가 대리고소한 사람들은 모두 17명입니다. 네이버 카페 운영자나 『숨바꼭질』 편집자, 삼일교회 장로들에 대한 고발도 부당하지만 황당한 것은 평범한 누리꾼들까지 무차별적으로 고발한 것입니다. 고발자들이 문제 삼은 내용은 홍대새교회 교인들을 향해 “당신들이 더 나쁜 사람들,” 전병욱 목사를 “교주 혓바닥,” “혹부리,” “히틀러” 등으로 비유했다는 내용들입니다. 이런 표현이 일부 과격하지만 이 글의 전체 주장은 전병욱 목사에게 회개를 촉구하고 정당한 징계를 받을 것을 촉구하는 것인데 일부 표현을 문제삼아 고발한 것입니다. 고발당한 사람들은 20대 초반의 청년, 직장인, 가정주부 등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분들을 고발해 고발장을 받게 하고 경찰서에 불려 다니도록 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 일상과 인생을 망가트릴 수 있는 일입니다. 최소한 이런 누리꾼들에 대한 고발은 취하하고 책임있는 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진실 여부를 다투자고 요청합니다.   
또 이번 고발장 내용을 보면 전병욱 목사 측은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정보통신망법에 의한 명예훼손’이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했습니다. 성범죄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의 증명이 어렵다,’ ‘과장되게 주장한다’ 등 모호하게 표현하며 허위임을 적극적으로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비겁한 것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성범죄입니다. 우리는 카페를 통해, 책을 통해, 재판을 통해 성범죄의 사죄와 징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법적 다툼의 핵심은 성범죄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또 이번 고발장에서 저들은 네이버 카페와 『숨바꼭질』 발간, 삼일교회의 노회 재판 요구 등의 활동을 송태근 목사가 삼일교회에 부임한 이후 신자 수가 감소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병욱 목사와 홍대새교회를 비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가당찮은 주장입니다. 우선 목사의 성범죄와 같은 파렴치한 행위에 대한 사죄와 징계 요구가 교인 숫자 때문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를 이윤을 위한 장사치 집단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삼일교회 신자 수가 줄었다면 이는 성범죄를 행한 전병욱 목사 자신 때문이며, 2년 동안 임시 당회장을 하며 담임목사 선임을 차일피일 미루고 전병욱 목사를 비호한 길자연 목사의 책임입니다.   
이번에 장로교 합동 평양노회 재판국이 판결을 포기한 것은 자정능력을 상실한 한국교회의 병폐의 심각성을 만천하에 드러낸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전병욱 목사 측에서 사회법정에 대리 고소한 것이 교회의 정당한 재판을 사회법정에서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무력화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는데 판결 포기는 이런 꼼수가 통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재판국원인 목사와 장로들은 법조인들과 성폭력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명백한 증거자료와 피해자들의 통곡어린 증언을 듣고도 결국 피해자들의 아픔과 진실을 외면하고 상습적인 성범죄 목사에게 면죄부를 주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사단은 거짓의 아비로 거짓말로 유혹하고, 거짓의 아비에 속한 어리석은 자들로 거짓에 거짓을 더하게 하지만, 진리이신 하나님께서 진실을 만천하에 드러내시고 합당하게 심판하실 것을 믿습니다. 전병욱 목사와 홍대새교회 신자들에게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피해자와 한국교회에 진실하게 사죄하고 정당한 징계를 받으십시오. 장로교 합동 총회는 더 이상 소속 교회 목사의 비행을 방관하지 말고 책임있게 재판해 정당하게 징계하기를 촉구합니다. 한국교회에 양식 있는 목회자와 신자들은 전병욱 목사 성범죄를 바르게 치리함으로써 교회 내 성윤리에 경종을 울리고 한국교회 거룩성이 회복되는 계기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5년 3월 10일  
전병욱 목사 측으로부터 대리고소당한 피고발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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