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손석희 앵커 “자신은 자격 있나 물어보라”

서강대 개강미사, 손석희 JTBC 앵커 참석한 가운데 열려

“넌 자격 있어(You deserve it)”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자 앵커가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백범로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개강미사에 참석해 학생들에게 강론했다. ⓒ사진=지유석 기자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자 앵커가 개강을 맞이한 학생들에게 던진 화두다. 
손 앵커는 3월12일(목) 오전 서울 마포구 백범로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개강미사에 참석해 학생들에게 강론했다. 손 앵커는 “이런 엄청난 자리라면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손 앵커는 마르첼리노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다. 이에 대해 손 앵커는 “군에서 사역하기 싫어 성당에 나가게 됐다”고 했다. 이어 “불경스러울지 모르지만 성당에 가면 조금 졸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천주교를 선택했다. 그런데 오산이었다. 막상 가보니 가슴도 치고, 무릎도 꿇고, 계속 일어나야 했다”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폭소도 잠시, 손 앵커는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어조로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손 앵커는 중학교 시절 물상(지금의 물리) 선생님으로부터, 그리고 미국 유학 시절 담당 교수로부터 “너는 자격 있어”란 말을 들었다고 회고했다. 자신의 과거 기억과 관련, 손 앵커는 “그 두 말이 머릿속에 굉장히 오래 남아있고, 앞으로도 오래 남아 있을 거 같다. 약 20여 년의 시차를 두고 듣게 된 이 말은 좌우명은 아니지만, 삶을 이어오면서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 일인가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손 앵커는 “내년이면 환갑을 맞는다”며 요즘 들어 이 말을 의문문으로 바꾸는 버릇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게 행복감과 충만감을 줬던 ‘넌 자격 있어’를 의문문, 즉 ‘나는 자격 있나?’로 바꾸니 반대의 감정이 든다는 걸 느낀다. 내 나이 60세에 던지는 이 질문을 자신에게 늘 던져보라. 그러면 ‘넌 자격 있다’는 말을 자주 들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말로 강론을 마무리했다. 
‘나는 자격 있나?’ 늘 물어야 
▲ 3월12일(목) 오전 서울 마포구 백범로 서강대학교에서 개강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손 앵커는 가톨릭 신자로서 신앙고백도 잊지 않았다. 손 앵커는 “현수막에 (세례명인) ‘마르첼리노’라고 적힌 걸 보고 부끄럽게 생각했다. 전역 후 신앙생활을 거의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는 신부님이나 수녀님들이 ‘언젠가 너도 열심히 신앙생활하겠지’라고 말하니, ‘언젠가’에 희망을 갖고, 마르첼리노라는 세례명이 부끄럽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손 앵커는 강연 후 학생들로부터 간단한 질문을 받았다. 두 여학생이 질문을 던졌다. 한 학생은 새내기였고, 다른 학생은 졸업반이었다. 그런데 두 학생 모두 언론인 지망생들이었다. 손 앵커는 새내기에겐 “문제의식을 연마하라. 문제의식이 있어야 문제가 발견되고, 문제를 발견해야 문제제기를 할 수 있고, 문제를 제기해야 문제가 해결된다. 저널리스트는 그래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졸업반 학생에겐 ‘네버 다이 영(Never die young)’이라는 노래 제목을 소개하면서 “젊어서 죽지마라는 말인데 아마도 육체적 죽음보다 정신적 죽음을 뜻한다고 본다. 학교에서는 4학년 마지막 학기가 가장 고령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직 새까맣다. 열심히 하라”고 했다. 
교목처장인 김용해 요한 신부가 집전한 개강미사엔 신입생 및 재학생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신부는 “처음처럼,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저녁 무렵에도,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다시 새 날을 시작하고 있다”는 시로 새내기를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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