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이 1주년을 맞는 가운데 3월27일(금)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는 (사)우리민족교류협회 주관으로 <드레스덴 선언 1주년 기념 ― PEACE KOREA 국제심포지엄> 행사가 열렸다. ⓒ사진=지유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선언’이 1주년을 맞는 가운데 3월27일(금)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는 (사)우리민족교류협회 주관으로 <드레스덴 선언 1주년 기념 ― PEACE KOREA 국제심포지엄> 행사가 열렸다.
“광복 70주년, 분단 70년 ― 통일, 그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정치‧경제‧사회문화‧종교 등 4개 분과로 나뉘어 진행됐다. 특히 정치분과에서는 독일 통일의 경험을 들려주는 자리를 마련했다.
발제에 나선 군다 뢰스텔 독일 전 녹색당 대표는 “독일 통일은 행운”이라면서도 “그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했다. 뢰스텔 전 대표는 “독일 통일은 오랜 기간 동안 준비된 정치적 요소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1969년 빌리 브란트 정권은 ‘접근을 통한 변화’라는 신념을 가지고 정치를 이끌었다”면서 “항상 (통일)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뢰스텔 전 대표는 특히 독일이 주변국과의 관계개선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던데 방점을 찍었다. 뢰스텔 전 대표는 “독일은 국가 및 국제 정책, 국제관계를 위한 유럽 통합 정책 등을 위해 1970년 이후부터 많은 노력을 했다. 유럽과 세계가 갖고 있던 서독의 이미지를 개선시키기 위함이었다. 우리 이웃국가들은 통일을 더욱 쉽게 만들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한 경제력, 좋은 교육, 통일에 대한 희망, 좋은 이웃국가들 등은 한반도 통일을 위한 전제 조건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전제조건들이 잊혀지거나 의심되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통일의 본질적 과제는 사람의 통일
▲27일(금)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드레스덴 선언 1주년 기념 ― PEACE KOREA 국제심포지엄> 행사가 열린 가운데 군다 뢰스텔 전 독일 녹색당 대표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한반도 통일에서 교회가 담당해야 할 역할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백석대학교 신학과 주도홍 교수는 ‘사람의 통일’을 화두로 던졌다. 주 교수는 사람의 통일이 “통일에 있어 매우 본질적인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아무리 땅과 법이 하나된다 할지라도 사람의 하나됨에서 실패한다면 땅과 법의 통일은 그 의미를 상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주 교수에 따르면 통일 이후 독일, 특히 옛 동독 지역 교회는 어렵고 힘든 시간을 맞이했고, 통일 후 10년이 되도록 이러한 현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주 교수는 “서부 독일의 한 교회당 평균등록교인의 수는 베스트팔렌의 경우 4,282명인데 비해 루터의 활동 무대였던 동부 독일은 271명에 그친다”며 이에 대한 원인으로 “분단 하 동독 공산정권의 반 기독교적 무신론적 교육”을 꼽았다.
이에 주 교수는 “교회가 순수한 박애정신에 입각해 북한주민을 섬길 수 있어야 하겠다. 그렇게 될 때 분단 하에서도 북한 주민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며,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교회는 사람의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