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로봇 개발금지 캠페인’(www.stopkillerrobots.org)의 로고 |
세계 교회지도자들은 부활절이 지난 4월13-17일에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사무소에서 외교관, 군인, 학자 및 관계시민들과 함께 “치명적 자동무기,” 즉, 살인로봇으로 알려진 새로운 종류의 무기가 촉발할 문제점들을 논의하기로 했다. 교회지도자들은 로봇이 인간의 생사를 결정하게 되는 사태에 대해 이미 강한 반대를 표명했다. 그들은 ‘생사의 결정을 기계에게 위임한다? 전쟁의 규칙을 지키는 로봇? 사냥하고 사격하도록 프로그램된 무기? 누가 책임을 지나?’ 등의 문제를 제기해왔다. 이번 회의는 2년 만에 두 번째로 열렸으며 전자동(fully autonomous) 무기와 관련된 문제의 복잡성과 민간용 및 군사용 관련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관한 논의를 진전시킬 예정이다.
한편,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세계 교회지도자들에게 무기의 “포괄적이며 선제적인 개발금지 대책”을 촉구하는 세계종교인선언에 서명함으로써 전자동 무기의 개발에 반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WCC <평화구축 및 군축 프로그램> 실행위원인 조나단 프레리힉스는 “세계 최초의 전자동 무기들이 가까운 미래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불가피한 일은 아닙니다. 우리의 집단행동을 통해서 그러한 무기들의 개발을 중지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세계종교인선언은 모든 정부가 전자동 무기에 관한 국제회의에 가입할 것과 그것이 출시되어 배치되기 전에 개발을 중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세계종교인선언은 네덜란드의 <평화>와 <국제 그리스도의 평화> 단체가 기안했으며 로봇전쟁을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성결함에 대한 모욕”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2013년의 10차 WCC 총회도 총회 선언문, “정의로운 평화의 길”에서 각국 정부가 “인간의 관여 없이 완전자동으로 작동되면서 표적을 선택하고 타격하는 무인정찰기나 여타의 로봇무기들에 대해 선제적인 금지 조처를 취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시민단체들은 이미 해당 정부에게 실질적인 통제를 위한 협상을 시작해서 기계가 사람을 죽이는 도덕적 경계를 넘지 않도록 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프레리힉스는 “WCC 회원교회들은 해당 국가의 정부에 인간을 자동적으로 조준하고 살해할 수 있는 무기의 개발을 금지하도록 요구할 것을 서약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지도자들이 이 종교인선언을 지지하는데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 수십 명의 종교지도자들과 단체들이 이 선언서에 이미 서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투투 주교, 스웨덴 교회의 안네 야켈렌 대주교, 대만 장로교의 야칭안 목사, 호주의 연합교회 총재 앤드루 듀트니 박사, 그리고 요르단, 나이지리아, 핀란드, 인도네시아, 러시아, 미국, 타히티 등지의 WCC 국제문제위원회 위원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살인로봇 개발금지 캠페인>에 따르면, 남한과 이스라엘은 현재 인간이 전반적으로 통제하며 조작하는 무장 로봇을 국경지대에 배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