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를 맞아 서울 광화문 광장 들머리엔 희생자들의 사진이 담긴 ‘기억의 문’이 설치됐다. ⓒ사진=지유석 기자 |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서울 통의동 류가헌 갤러리에서는 ‘아이들의 방’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서울 광화문 광장 잔디밭엔 304명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배 모양의 조형물이 마련됐다. 시민들은 노란 종이에 추모 메시지를 담아 넣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서울 광화문 광장에 분향소가 설치된 가운데 한 시민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4월12일(일)부터 시작되는 4월 셋째 주간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는 주간이다. 이에 발맞춰 세월호 참사와 그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행사들이 곳곳에서 열리는 중이다.
먼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류가헌 갤러리에서는 지난 7일(화)부터 세월호 참사 1주기 사진전 “아이들의 방”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노순택, 성남훈, 이정용, 최형락 등 모두 29명의 사진가들은 주인 잃은 방을 담았고, 이를 통해 희생된 아이들의 부재를 드러냈다. 전시는 오는 19일(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서울 광화문 광장은 기억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12일(일) 광장 중앙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엔 분향소가 마련돼 광장을 찾는 시민들이 추모 헌화를 할 수 있게 됐다. 또 광장 들머리엔 희생자들의 사진이 담긴 ‘기억의 문’이 설치되는 한편, 잔디밭엔 배 모양의 조형물이 들어서 지나는 시민들의 메시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1주기를 맞아 그저 추모에 젖어 있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진상규명 노력은 지지부진한데다 정부의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시행령안’(이하 시행령) 입법 예고, 세월호 1주기 당일 대통령의 남미 순방 소식이 전해지면서 여론, 특히 유가족들의 여론은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황이다.
어쩌면 아직 진상규명의 첫 삽 조차 뜨지 못한 상황에서 추모는 시기상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