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벨커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한신대학교(총장 채수일)가 개교 75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이 학교 종교와과학센터(CRS, 센터장 전철)는 4월28일(화)과 29일(수) 양일간 “종교와 과학: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 둘째 날인 29일(수) 오전엔 미하엘 벨커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국제학제간신학연구센터(FIIT) 교수가 특강을 진행했다.
“‘신령한 몸’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번 특강에서 벨커 교수는 부활하신 예수의 ‘신령한 몸’에 대한 이해를 제공했다.
벨커 교수는 예수의 부활에 대해 “한편으로는 감각인 어떤 것의 특징을 보여주는 일종의 실재”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어떤 겉모습의 특징, 심지어 환영을 보유한다”고 규정했다.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는 처음엔 예수를 알아보지 못한다. 두 제자는 “인사말, 빵을 떼는 것, 평화의 인사, 성경을 열어 그 의미를 풀어주던 일, 그리고 다른 흔적들뿐만 아니라 빛 가운데 있는 그(예수)의 모습을 통해 부활하신 그분임을 깨닫게 된다.” 벨커 교수는 이 장면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의 다수의 다양한 조우 경험은 그리스도가 우리 가운데 ‘육체적으로’ 존재하고, 남고, 그리고 나타나실 것이 분명함을 드러낸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벨커 교수는 “그리스도 부활의 확실성이 부활 전 예수의 방식으로 지금 현재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긋는다. 또 “육체적 소생에 대한 찬반양론을 지속시키기보다 고착화시키려는 자연주의적, 그리고 과학적 사고에서는 이러한 ‘영과 믿음 안에서의’ 임재란 개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그리스도의 삶의 충만함, 증인 공동체 돋보이게 해
▲미하일 벨커 교수의 강연 이후 질의 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한 참석자가 벨커 교수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예수의 임재는 다른 곳에서 드러난다. 이와 관련, 벨커 교수는 “그리스도의 인격과 삶의 충만함은 성령, 믿음, 그리고 교회의 기억 속 증인의 공동체를 두드러지게 한다. 이런 식으로 예수의 삶 전체, 그의 카리스마, 그리고 그의 능력은 부활하고 높여진 존재 안에서 온전히 임재하고 효력을 갖는다”고 밝힌다. 이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임재는 ―아주 작은 것까지 포함해― 사랑, 치유, 용서, 헌신, 수용, 그리고 정의와 진리를 향한 열정적인 추구의 많은 흔적들을 통하여 증인 가운데 실현된다. 종종 이와 같은 눈에 띄지 않는 방법으로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가 ‘온다’”고 강조했다.
벨커 교수는 끝으로 “인간학적뿐만 아니라 신학적 안목으로 볼 때, 성령은 제 각각 부재 속에 임재, 부재하는 이들과 닿고 심지어 상호작용하는 공재(co-presence)를 가능하게 한다. 성령을 통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은 인간의 영과 상호 소통하고 창조적 충동을 전달한다. 그러나 그 영의 상호 소통하는 힘은 인간학적 상향식 접근 가운데 또한 변호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앞서 학술대회 첫날인 28일(월) 테드 피터스 미국 신학과자연과학센터(GTU) 교수는 “과학은 신학적 성찰을 위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신학이 과학의 조명 아래 재건될 때, 우리는 자연의 신학을 갖게 된다. 그러나 덧붙여 신학이 과학탐구를 위한 가정이나 방향을 제안할 때, 우리는 창조적 상호작용을 갖는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