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민족 혼 기리기 위해 신촌일대 교회들 연합예배

감리교, 성결교, 장로교 등 교단 넘어 민족 정신 다져

▲ 3.1 운동 90주년을 기념해 1일 오후 3시 창천감리교회에서 신촌 일대 지역의 5개 교회의 교역자와 교인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베리타스

일제의 총,칼 앞에 나라를 빼앗긴 설움을 온 몸으로 표현, 세계를 놀라게 했던 3.1 운동이 1일 90주년을 맞았다. 선열들의 이 같은 독립정신과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고자 신촌 일대 지역교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독립선언문을 작성한 민족대표 33인 중 한명인 이필주 목사가 1929년부터 4년간 담임목사로 재직했던 창천교회에서 이필주 목사의 뜻을 기리는 한편, 민족 정신을 고취시키고자 1969년에 봉헌 예배를 드리는 것이 발단이 됐다.

이때부터 민족 정신을 계승하자는 큰 뜻 아래 교단의 배경이 서로 다른 대신감리교회, 대현장로교회, 신촌성결교회, 신촌장로교회 등 신촌 지역교회들이 함께 연합예배를 드려왔고, 올해로 26년째에 접어든 것이다.
 
예배 순서도 각 교회별로 사이좋게 나눠 연합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기도 했던 이날 예배에선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가 설교를 맡았다.

앞서 서호석 목사(창천감리교회)는 사회를 최영태 목사(대현장로교회)는 기도를, 오창학 목사(신촌장로교회)는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이란 주제로 이정익 목사는 설교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나라에 대한 애국정신이 결여돼 있어 참 걱정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5천년 역사 가운데 700∼800번의 외침을 물리치며 이 땅을 지켜온 수많은 선조들의 피와 희생으로 얻어진 값진 나의 조국이라는 자긍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 신촌성결교회 이정익 목사

이정익 목사는 특히 “얼마 전 청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리서치에서 나라에 자긍심을 갖느냐는 질문에 중국, 일본은 각각 90%, 77%의 높은 응답률을 보인데 반해 한국 청소년들은 70%에 그쳤다”며 청년들의 조국애 결핍을 우려했다.

백번을 다시 태어나도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싶다는 이정익 목사는 “나라를 잃은 슬픔과 전쟁의 상흔 그리고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우리 민족이 세계 경제 강국으로 부상한 것은 우리 민족의 저력이기도 하겠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천옹 함석헌 선생은 일제 치하 시절 “역사도 이름도 나라도 국권도 다 빼았겼지만 한 가지 안 뺏긴 것이 있으니 조선인의 정신”이라 했고, 해방을 맞이하면서는 “조선의 독립은 어느날 도둑 같이 왔기에 순전히 하나님의 선물이다”고 했다.

이정익 목사는 “우리나라는 침략을 받았아도 침략을 한 적은 없는 민족이었다”면서 “이게 약점일 수도 있지만 역사를 보면 이게 강점이란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무솔리니, 히틀러, 로마 등 과거 힘과 권력으로 세계를 지배하려던 야욕을 보였던 강자들의 끝은 소멸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빼앗기고, 강탈 당한 베트남 등 약소국들은 생존했다. 민족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설교가 끝나자 어린이찬양대(창천감리교회)의 류관순의노래 공연이 있었고, 김용호 원로목사(대현장로교회)의 만세삼창, 안규진 목사(대신감리교회)의 축도가 이어졌다.

3.1 운동이 90주년을 맞은 올해 연합예배는 주일에 개최돼 평소 때 보다 많은 교인들(500여 명 이상)이 참석했으며 5개 교회 교역자들과 교인들은 예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다과회를 통해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날 연합예배를 드린 신촌 지역 5개 교회들은 예배 중 모아진 헌금 500만원을 일제 치하 정신대로 고통 받았던 할머니들의 인권을 위해 각종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후원금으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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