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 웨슬리 채플 종탑에서 고공 농성 중인 이은재 감신대 총여학생회장이 기자에게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
이은재 감신대 총여학생회장은 여장부다. 이 회장은 이규학 이사장의 여성비하 파문이 불거지자 ‘제31대 총여학생회 미래의 불독 일동’ 명의의 대자보를 붙여 이사장의 발언을 한껏 비꼬았다. 이 회장은 이어 학내 분규의 원인을 제공했음에도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이사회의 입장 변화를 위해 고공 농성을 선택했다. 8일(금) 현재 5일째 농성 중인 이 회장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 건강 상 이상은 없는가? 식사는 잘 해결하고 있는지?
오늘(8일)로 5일째 인데 앉다, 서다를 반복하는 중이다. 허리가 조금 아파온다. 식사는 아래 있는 학생들이 통으로 전해준다. 웨슬리 채플 반대편 백주년기념관에서 바라볼 때 별로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불편만 감수하면 되겠다 싶어 올라왔는데, 첫날 바람이 심하게 불어 많이 무서웠다. 그러나 지금은 바람이 잠잠해져 괜찮다.
-. 고공 농성을 통해 느끼는 심경이라면?
많은 언론들이 고공 농성에 대해 보도했다. 농성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이렇게 크게 이슈화될 줄은 몰랐다.
-. 고공 농성이 변화를 가져왔다고 보는가?
고공 농성에 돌입한지 3시간 만에 기도회가 열렸다. 잘 몰랐던 친구들이 연락을 해왔다. 농성하는 광경을 보고 학내 분규의 심각함을 인식했다고 말해줬다. 또 교단에서도 학생이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자 한편으로는 걱정해 주면서도 동시에 응원을 보내왔다. 주일엔 사역을 하는데, 교회 담임목사와 부목사도 양해를 해줬다.
-. 여러 언론을 통해 정관개정, 민주적 학교 운영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변화는 없는가?
그렇다. 첫째, 이사장 교수임용 권한 정관개정 둘째, 진상조사위 임원진과 학생 동수 구성 셋째, 민주적 학교 행정 참여 등의 조건이 완전히 충족되지 않으면 몇 달이 소요되더라도 농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