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위원장 전병금 목사)는 5월14일(목) 오후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연속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이인기 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위원장 전병금 목사)는 5월14일(목) 오후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연속토론회를 개최했다. 주제는 “MBC, 왜? 어떻게? 망가졌나!”이며, 민주언론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이 “MBC의 보도 여기까지 망가졌다”를,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김혜성 홍보국장이 “MBC 보도ㆍ제작 조직 파행”을, 상지대 김경환 교수가 “MBC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발제했다. 발제자들은 올해 들어 부활한 NCCK언론위원회의 설립 취지대로 언론의 공공성 확보에 논의의 초점을 두고서 공영방송인 MBC의 공공성 상실을 성토하고 공공성 회복을 위한 방안을 제안했다.
김언경 사무처장은 MBC의 세월호 관련 보도에서 “유가족을 모욕하고 정부 감싸기로 일관하면서 끝까지 사과하지 않은” 사례, “세월호 유가족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농성과 각종 행동을 외면한” 사례, “유가족 폭행 시비를 지상파 방송들 중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보도한” 사례 등을 거론하며 비판했다. 그리고 무상급식 관련 보도에서는 “세수 부족이 무상급식 탓이라는 정부의 논리를 대변”하는가 하면, 이완구 국무총리후보 인사청문회 관련 보도에서 “이완구 구하기 해도 너무 한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후보자 편들기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김 처장은 “국민의 방송 MBC”가 권력 감시와 비판 기능을 상실하여 “정권홍보 방송 MBC”로 전락했다고 결론을 맺었다.
김혜성 홍보국장은 현재 MBC가 “공익적이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가 “그런 프로그램들을 만들던 구성원들이 모조리 현업에서 쫓겨나 있기 때문”이라면서 MBC의 내부 인적 구성이 변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인적 구성을 조정하는 경영진의 편향된 결정이 주요한 원인이지만 견제할 수단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정부ㆍ여당>방송문화진흥회>MBC경영진’으로 내려오는 수직적 관계를 청산하지 않고서는 MBC 내부에서의 변화는 요원하다”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김경환 교수는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MBC의 파행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공영방송의 지배구조의 핵심을 이사회로 설정하고 2008년 보수정권이 집권한 이후 이사들의 권한과 역할이 확대되어온 추세가 공영방송의 공공성을 훼손한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사들이 방송의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넘어서 정파적 이익에 따라 프로그램에 대한 정치적 감시를 실행하는 정도라는 것이다. 우리의 정치적 지형도를 고스란히 반영해서 여당과 야당의 “대리적 양상”을 보이는 것이 MBC 지배구조의 현 상황이다. 이에 그는 이사회의 의결구조를 “다수결의 원칙에 따르기보다 ... 특별다수제를 도입함으로써 ... [사장 등 이사진들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인물이 선임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하며, 무엇보다 “공영방송 이사들이 스스로 공영방송 이사로서의 역할에 대한 자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