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미상의 메신저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황교안 총리 후보 지지 메시지. |
정치권에서 황교안 총리후보자의 자질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통해 황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메시지가 유포돼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문제의 메시지는 황 후보자가 “자랑스런 기독인,” “어릴 때부터 성일침례교회를 다녔고, 그 바쁜 공직생활(검사) 중에도 야간신학대학을 나온 전도사,” “하나님의 공의를 드러내는 일에 다니엘과 같이 쓰임 받는 하나님의 일꾼”이라고 추켜세우며 “우리의 기도가 그에겐 천군만마와 같다”며 지지를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황 후보자가 ‘하나님의 일꾼’이었는지는 의문이다. 황 후보자는 총리 후보로 지명되기 무섭게 전관예우, 증여세 지각 납부, 병역기피, 안기부 ‘X파일’ 편파 수사 등 자질 시비에 휩싸인 상황이다. 더구나 황 후보자가 총리 임명 동의안의 국회 제출 당일 종합소득세 3건을 몰아서 낸 사실도 최근에 드러났다. 그의 전도사 이력도 부풀려져 있다. 황 후보자는 협동전도사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그가 출석한 교회에서는 “성경 대학에서 말씀 양육을 맡은 게 전부”라는 입장이다.
카카오톡을 통해 유포되는 메시지가 기독교계 전반은 물론 보수 교계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다. 보수교단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나 한국교회의 입을 자처하던 한국교회언론회(이하 언론회)는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두 단체가 여호와의증인 성도들이 양심적 병역거부로 무죄 판결을 받자 즉각 성명을 낸 것과는 무척 대조적이다. 특히 언론회는 황 후보자의 총리 임명과 관련해 논평을 낼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황 후보자가 고위 공직자로서 병역 면탈 의혹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 침묵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 아닌가?”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도 “계획 없다”는 답변뿐이었다.
따라서 이 같은 출처 불명의 카카오톡 메시지는 사회적 논란을 증폭시키는 동시에 기독교계 전반의 신뢰를 하락시키는 역효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네티즌들은 “교회 통해서 유포되는 카카오톡은 정말 소름 끼친다,” “메시지 출처를 캐보면 지역 여당 당원들,” “기독교인 총리 만들기 위한 집단행동”이라고 성토했다.
한편 야당은 황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인사라는 평을 내리고 낙마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