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신학대학교(이하 감신대)에 신임총장으로 선출된 신학과 김홍기 교수(역사신학)가 논문과 저서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학교 측에서 조사위원회를 구성, 진상조사에 나섰다.
조사위 자료에 따르면 김 교수는 2002년 학술지 <신학과 세계>에 실린 ‘헨리 아펜젤러의 신학사상’이라는 논문에 제자 김 모씨의 2001학년도 석사 논문 ‘존 웨슬리와 아펜젤러의 신앙운동에 관한 비교 연구’ 내용 11여페이지를 인용 없이 게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1995년 ‘존 웨슬리의 희년사상’이라는 논문에서도 김 교수의 부인이 쓴 논문 ‘존 웨슬리의 역사신학적 조명’을 그대로 게재하는 등 9건의 논문과 저서가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H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자의 논문은 30페이지짜리 내 강연원고를 120페이지로 발전시킨 것이었으며, 몇 개의 인용부분도 대부분 풀어썼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아내의 논문 역시 김 교수의 논문을 발전시킨 것이고 동료교수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부분도 공조로 쓴 논문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달 8일 감신대 제12대 신임총장으로 선출됐으며, 논문 표절 의혹이 해소될 경우 정상적으로 10월5일부터 총장직을 맡게 된다.
한편 조사위는 지난 12일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김 교수를 지지하는 교수들이 교수회의에 불참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는 “논문이나 저서 표절 의혹은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충분한 조사를 거친 뒤 이.취임식 전에 학교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