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탄저균 반입·사드 배치 규탄 시국기도회 열려

주한미대사관 항의서한 전달 시도…경찰, 3명 연행

▲25일(목) 오후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는 주한미군의 탄저균 반입-사드배치 시도 등을 규탄하기 위한 시국기도회가 열렸다. ⓒ사진=지유석 기자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 평화통일위원회, 기독교사회연대회의, 예수살기, 민통선평화교회 등 기독교 교회·시민사회는 6월25일(목) 오후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 “탄저균밀반입·사드배치강요 미국 규탄 시국기도회”(이하 시국기도회)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기도회를 마친 후 항의서한을 주한미대사관에 전달하고자 했고,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민통선평화교회 이적 목사,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 박병권 목사, 민통선평화교회 최민 성도가 연행됐다. 
시국기도회 참가자들은 주한미군의 탄저균 반입 및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시도를 거세게 규탄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공동체운동본부 나핵집 목사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9조에 따라 세관검사를 할 수 없어 주한미군이 생 탄저균을 들여와 실험하는 광경을 보게 됐다. 이는 주권국가가 아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나 목사는 그러면서 “지금 메르스 때문에 혼란스럽지만 탄저균은 메르스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100kg을 공중에 살포하면 300만 명이 즉사하는 엄청난 위험성을 지닌 생화학무기인데 국가가 모르는 사이에 국내에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25일(목) 오후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는 주한미군의 탄저균 반입-사드배치 시도 등을 규탄하기 위한 시국기도회가 열린 가운데 한 참가자가 간절히 기도를 드리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예수살기 방현섭 목사는 주한미군이 추진 중인 사드에 대해 “미국이 본토방위를 위해 배치하려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방 목사는 이어 “사드를 들여오면 먼저 조상 때부터 대대로 내려온 땅에서 사는 우리 국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게 된다. 또 사드는 평화를 위한 무기가 아니다. 당장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라는 방패를 뚫을 무기 개발에 나서 끊임없는 군비 경쟁의 악순환을 초래한다”며 사드 배치에 강력히 반대했다. 
설교를 맡은 기독교평화연구소 상임고문 문대골 목사는 “외국군 주둔을 견딜 수 없다”며 “우리가 우리 노릇을 해야 미국이 산다. 우리 노릇이란 우리가 우리를 지키는 것이다. 우리 노릇을 잘해 미국이 떠나가면 미국도 살고 세계도 산다”고 강조했다. 
▲25일(목) 오후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는 주한미군의 탄저균 반입-사드배치 시도 등을 규탄하기 위한 시국기도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지유석 기자
▲25일(목) 오후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는 주한미군의 탄저균 반입-사드배치 시도 등을 규탄하기 위한 시국기도회가 열렸다. ⓒ사진=지유석 기자 

이어 각 참여단체들은 “탄저균 가지고 미국은 이 땅을 떠나라”는 제하의 성명을 낭독했다. 참여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 비밀 세균전 즉각조사 △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폐지 △ 사드배치 압력 중단 등을 요구했다. 
▲25일(목) 오후 서울 광화문 주한미대사관 앞에서는 주한미군의 탄저균 반입-사드배치 시도 등을 규탄하기 위한 시국기도회가 열린 가운데 참여단체들은 항의서한을 주한미대사관에 전달하고자 행진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의 행진을 막았다. ⓒ사진=지유석 기자

기도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주한미대사관으로 행진했다. 이러자 경찰은 이들의 행진을 막았다. 이에 이적 목사, 박병권 목사, 최민 성도는 십자가와 “탄저균 들여온 악의 무리 미군은 떠나라!”, “NO 탄저균 NO 싸드 NO 소파협정”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과 손팻말을 들고 기습적으로 미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적 목사 등은 현재 강동경찰서에 구금된 상태다. 
나머지 참가자들은 연행에 항의해 연좌농성을 벌이다 오후 6시 경 자진 해산했다. 
아래는 이날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탄저균 가지고 미국은 이 땅을 떠나라!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요한복음 1:5)  
오늘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이다. 65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여전히 전쟁과 평화라는 역사의 갈림길에서 방황하고 있다. 미국은 매년 해마다 진행되고 있는 3,4월의 키리졸브·독수리군사연습, 8월의 을지포커스렌즈훈련 등 정기연례훈련뿐만 아니라 비정기적 훈련까지 포함하면 1년 내내 군사훈련이 끊이지 않으며 북침전쟁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정전상태인 한반도의 상황에서는 총 한발, 포탄 한발의 오발탄이 걷잡을 수 없는 전면전으로 확전이 언제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세계최대 규모의 정례군사훈련은 북을 향한 선전포고와 다를 바 없다. 이렇듯 한반도는 정전협정이 맺어진 지난 1953년 7월27일 이후 언제나 전쟁 중이었다는 사실을 역사는 기록한다. 또 북침전쟁으로 말미암아 우리 민족이 언제든지 공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데 우리는 공분한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최근 핵잠수함, 핵미사일을 동원한 핵전쟁뿐만 아니라 코리아전쟁에서 생화학전쟁을 벌이기 위해 오산공군기지를 비롯해 4곳에서 탄저균 등 세균전 실험을 비밀리에 해왔다는 것이 밝혀져 우리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었다. 이번 탄저균사태를 통해 생체실험으로 악명 높은 일본 731부대에 기술을 전수받은 미국은 이미 한국전쟁 때 잔학무도한 세균전을 이미 감행했다는 사실 또한 밝혀졌다. 한편 미국은 한기에 2조원씩이나 하는 지정학적으로도 무용지물이고, 명중률도 검증되지 않은 고철덩어리 사드 구입에 대해 계속적으로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MD체계로의 편입문제와 직결되는 한반도의 사드 배치 문제는 동북아시의 평화를 깨뜨리고 전쟁의 소용돌이로 내모는 명분으로 된다. 
이 같은 위기감으로 말미암아 오늘 우리 기독교인들은 우리민족의 존엄과 자주권이 유린당한 치욕의 상징이며 일제치하의 조선총독부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미 대사관 앞에서 <탄저균 가지고 미국은 이 땅을 떠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일촉즉발의 전쟁위기에 빠진 현 시국을 개탄하며 거리로 나서게 되었다. 우리는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신앙적 양심의 눈으로 이 사태를 주시하며 또한 지금의 한반도가 처한 현실의 어둠이 우리 민족을 공멸시킬 것이라는 두려움을 떨쳐낼 수 없다는 것이 솔직한 우리의 고백이다. 이 두려움의 끝은 미국이 벌이는 전쟁의 아비규환의 지옥에서 아우성치고 있는, 민족공멸, 세계공멸의 제3차 대전의 엄중한 현실이 그것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부름을 받은 신앙인으로서 신앙의 양심이 가르치는 대로 지금 이곳 미 대사관 앞에서 전쟁반대를 절절히 외치고 있는 것이다. 
미군이 1945년 9월7일 이 땅에 점령군으로 들어온 이래 저질러온 전쟁만행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코리아전쟁에서만 노근리 양민학살을 비롯한 수백만의 양민이 학살되었다. 정치적으로 지배되고, 경제적으로 예속되었으며, 군사적으로 강점당한 오늘 우리의 현실은 “나라가 망하면 백성은 상가집의 개만도 못한 신세가 된다”는 경구를 떠올리게 한다. 그것은 일제로부터 지배받고 착취당하던 지난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민족의 운명과 우리 민중의 삶을 유린하며 세균전 만행까지도 서슴지 않는 미국의 범죄행각에 대해 준열히 규탄하고, 이를 묵인 방조하고 있는 박근혜 정권에 대해 하느님의 이름으로 준열히 경고한다. 
- 미군 비밀세균전 즉각 조사하라!
- 비밀리에 한반도 세균전 기도하는 미국은 당장 떠나라!
- 사드 배치 압력행사 미국을 규탄한다!
- 탄저균반입 묵인방조, 사드 배치 굴복하는 종미사대 매국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
2015년 6월25일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평화통일위원회 /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 예수살기 /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 / 기독교평신도시국대책위원회 / 한국기독교장로회평화공동체운동본부 / 향린교회 / 민통선평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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