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목) 오후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는 신간 『아직도 교회 다니십니까』 출간기념 “길희성 교수와 함께하는 북-토크” 행사가 열렸다. ⓒ사진=지유석 기자 |
▲25일(목) 오후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는 신간 『아직도 교회 다니십니까』 출간기념 “길희성 교수와 함께하는 북-토크” 행사가 열렸다. ⓒ사진=지유석 기자 |
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가 신간 『아직도 교회 다니십니까』를 낸 가운데 6월25일(목) 오후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는 “길희성 교수와 함께하는 북-토크” 행사가 열렸다.
새길기독사회문화원(원장 정경일 박사) 주최로 열린 이번 북-토크 행사에서 길 명예교수는 한국교회에 만연한 반지성주의, 문자 중심주의의 폐해를 집중 지적했다. 길 명예교수는 “한국교회가 지탄 받는 이유는 도덕적 해이 등도 있지만 무엇보다 선포하는 메시지 자체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길 명예교수의 지적은 간단명료하다. 한국교회가 불량품을 팔고 있으니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한다는 것이다.
이런 데에는 목회자들의 잘못이 크지만, 신도들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목회자는 신학적 숙고 없이 먹혀들지 않는 메시지를 우격다짐으로 선포한다. 신도들은 신앙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고 단순히 믿음의 부족으로 치부하며 목회자가 선포하는 메시지를 수용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길 교수는 “설교자든 성도든 기독교 신앙의 메시지 자체를 내적으로 이해하는 단계로까지 도달하지 못해 문제가 파생된다”고 꼬집었다.
길 명예교수는 과학과 신학과의 관계정립의 문제도 언급했다. 21세기는 과학의 시대다. 한편 성서는 이 세계를 하나님의 창조물이라고 증거한다. 그런데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쪽은 과학이다.
길 명예교수는 이 대목에서 “성서를 문자적으로만 삼키면 과학을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학이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를 더 잘 안다. 그래서 인간과 세계를 잘 알게 되면 이 세계를 만든 하나님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이에 창조과학자를 제외한 과학자들은 성서 문자주의자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길 명예교수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과학을 제대로 만나고, 과학적 세계관과 성서적 세계관을 조화시키고 두 세계관이 양립 가능하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실제 현대 신학자들은 이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이렇게 할 역량이 없다. 그러다보니 믿음만 무조건 강조하게 된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 기독교, 특히 개신교계의 배타주의에 대해선 “유교, 불교 등 타종교에 대한 무지의 소산”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