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식량의 70퍼센트 가량은 사진 속의 온두라스의 농부와 같은 소규모 영농업자들이 생산한다. ⓒ사진제공= Paul Jeffrey/WCC-EAA |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산하기관인 에큐메니칼 정책제안 연맹(EAA)은 6월29일(월) 전 세계의 교회와 개인들이 유엔의 “기아종식”(Zero Hunger)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줄 것을 요청했다. 가칭 WCC-EAA의 책임자인 마노즈 쿠리안 박사는 이 운동을 ‘생명을 위한 식량’ 캠페인의 일환으로 부각시켰다.
그는 “이 세상 어느 누구도 굶주려서는 안 된다. 특히, 모든 사람을 먹일 음식을 이미 충분한 이상으로 생산한 지역에서는 더군다나 그러하다. 우리는 지속가능하고 쓰레기가 없는 식량수급체계를 만들어서 모든 사람들에게 영양을 공급하고 생계를 유지하게 할 수 있으며 세계 식량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소규모 자작농과 가족농을 지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3년 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우리 세대에서 기아를 끝내자”며 “기아종식” 운동을 발령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정부와 유엔 기관으로부터 시민사회단체, 기업, 영농기구, 노조, 소비자단체, 그리고 학술단체에 이르기까지 혼신의 노력을 할 것을 요청했다. 오늘날에는 개인과 단체들이 그 운동에 참가해서 발군의 노력을 할 것을 결의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8억여 명이 만성적으로 굶주리고 있으므로 9명에 한 명 이상 꼴로 기아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매년 50만 명의 아동들은 비타민 A 결핍 때문에 실명하고 그들 중 절반은 실명 후 일 년 이내에 사망한다. 그런데 21억여 명은 과체중이나 비만이며 그들 중 다수가 영양실조로 진단을 받곤 한다. 이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매년 식량의 3분의 1 가량이 생산, 이송, 처리 과정 중에서 소실되거나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진다.
쿠리안은 이 상황에서 기독교인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적절한 음식과 영양가 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일에 헌신하는 것은 신앙생활의 일부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성경은 굶주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내가 굶주렸을 때 너희가 내게 먹을 것을 주었기 때문’이라는 말씀은 우리에게 직접 지시하는 말씀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을 제대로 먹이는 일에 관하여 우리의 역할을 암시하는 다른 많은 비유들과 사례들이 언급되어 있다.”
“기아종식” 운동의 참가자들은 기아를 없애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을 서약하게 된다. 여기에는 2년 내에 영양실조 아동을 모두 없앨 목표에 도달할 활동과 정책을 제안하는 활동,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일 년 내내 적절한 음식과 지속가능한 식량체계에 접근할 권리를 보장하며 소자작농의 생산성과 수입을 100% 증대시키고 음식물 쓰레기를 거의 없애는 활동 등이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