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그룹 회장 박성철 장로 |
지난 7월1일(수) 본사 압수수색을 당했던 신원그룹 박성철 회장이 13일(월) 구속됐다. 사기회생과 조세포탈 혐의를 받아온 박 회장은 지난 8일(수) 검찰에 소환돼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기도 했었다. 서울중앙지법은 “수집된 증거 자료로 소명되는 범죄 혐의의 내용과 성격, 수사의 진행 경과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회장의 혐의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2011년 수백억 원대 재산을 숨기고 허위로 개인파산과 개인회생을 신청해 250여억 원의 빚을 면제 받은 혐의다. 이에 앞서 2007년 박 회장은 개인파산을 신청했다가 법원으로부터 거절당하자 파산이 아닌 회생을 신청하고 허위 서류를 제출해 법원을 속인 혐의도 제기됐다. 이어 2003년 (주)신원이 워크아웃을 졸업한 직후 페이퍼 컴퍼니를 세워 경영권을 되찾는 과정에서 소득세와 증여세 등 30여억 원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 박 회장이 불법-탈법을 계속할 수 있도록 비호해준 정·관계 인사가 있었는지의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신길교회 은퇴장로로 2009년 제4대 국가조찬기도회장을 역임하는 등 독실한 기독교 실업인으로 알려져 왔다. ‘신원’이라는 그룹명은 ‘믿을 신(信)’과 ‘으뜸 원(元),’ 즉 ‘믿음이 으뜸’이라는 박 회장의 신앙관이 반영돼 있는 이름이다. 그러나 이런 신앙관과는 달리 박 회장은 전형적인 기업형 범죄로 철창행을 면치 못했다.
장로 직분자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건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일광공영 이규태 장로, 정옥근 전 해군 참모총장,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등 장로 직분자들이 잇달아 비리에 연루돼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이에 대해 기윤실 정직윤리운동본부장 신동식 목사는 “직분자를 세우기 위해선 인생역정을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한데 결과만 보고 직분을 준데 대한 결과”라면서 “장로 직분자들의 물의는 한국교회가 맘몬의 지배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