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박래군 구속, 사법정의 무너뜨리는 부당한 법적용”

NCCK 세월호 대책위, 성명 내고 박래군 위원 석방 촉구

박래군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이하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이 세월호 1주기 추모집회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지난 7월16일(목) 구속된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세월호참사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이승렬 위원장)는 22일(수) 성명을 내고 박 위원의 석방을 촉구했다. 
▲NCCK 세월호대책위원회 구성을 결의할 당시 NCCK 실행위원회 전경. ⓒ베리타스 DB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4·16연대는 지난 4월16일, 1주기를 기억하며 그 많은 국민들이 광화문을 찾아 세월호 추모집회로 모인 것은 정부의 부당한 행위에 대한 항의였다. 슬퍼하는 자를 위로하며 그 슬픔에 함께 하는 것은 정이 많은 우리 국민들의 자연스런 행동이었고, 정부에 대한 당연한 요구”라면서 “하지만 박 씨의 정의로운 활동에 대해 법원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특수공무집행방해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러한 법원의 판단은 사법정의를 무너뜨리는 행위이며, 부당한 법 적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박 씨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며 진실 규명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러한 헌신적인 활동을 범죄행위로 보는 것은 부당한 일이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이 모든 일에 책임을 지는 자세로 박래군 씨를 즉각 석방해줄 것”을 촉구했다. 
박 씨는 22일(수) 오전 조사를 위해 수감돼 있던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됐다. 
아래는 NCCK 대책위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4·16연대 박래군 상임운영위원의 석방을 요구하며
저주받아라! 너희, 공평을 뒤엎어 소태같이 쓰게 만들고 정의를 땅에 떨어뜨리는 자들아. 성문 앞에서 시비를 올바로 가리는 사람을 미워하고 바른 말 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자들아. 너희가 힘없는 자를 마구 짓밟으며 그들이 지은 곡식을 거둬 가는구나. 너희는 돌을 다듬어 집을 지어도 거기에서 살지 못하고 포도원을 탐스럽게 가꾸고도 거기에서 난 포도주를 마시지 못하리라. “너희가 나를 거슬러 얼마나 엄청난 죄를 지었는지, 나는 죄다 알고 있다. 죄없는 사람을 학대하며 뇌물을 받고 성문 앞에서 가난한 사람을 물리치는 자들아! 너무도 세상이 악해져서 뜻있는 사람이 입을 다무는 시대가 되었구나.”(아모스 5:7~13)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하라”는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 애써 온 본 회는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인 박래군 씨가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심한 우려를 금치 못합니다. 정치적 사안도 아닌 세월호 참사로 인해 슬픔 가운데 있는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활동한 것이 과연 구속될 만한 사안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4·16연대는 세월호 참사의 실종자 완전 수습, 온전한 선체 인양과 진실규명, 책임자에 대한 처벌 및 피해자에 대한 책임 있는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구성한 연대체입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규명은 정부의 몫으로 정부는 참사와 관련된 진실을 낱낱이 밝혀 왜 세월호가 침몰했는지, 누구의 책임인지, 어떻게 책임자를 처벌할 것인지, 온전한 선체인양과 재발방지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무능한 정부와 청와대의 눈치만 보고 있는 정치권은 그 어느 것 하나 책임지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4·16연대는 지난 4월16일, 1주기를 기억하며 그 많은 국민들이 광화문을 찾아 세월호 추모집회로 모인 것은 정부의 부당한 행위에 대한 항의하였습니다. 슬퍼하는 자를 위로하며 그 슬픔에 함께 하는 것은 정이 많은 우리 국민들의 자연스런 행동이었고, 정부에 대한 당연한 요구였습니다. 평화적 집회를 위해, 집회가 과격해지지 않도록,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외롭지 않도록, 경찰과 시민이 다치지 않도록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오히려 추모를 방해하고 억압한 경찰로 인해 평화 집회는 난장판이 되었던 것을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인 박래군 씨의 정의로운 활동에 대해 법원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특수공무집행방해의 혐의로 구속하였습니다. 이러한 법원의 판단은 사법정의를 무너뜨리는 행위이며, 부당한 법 적용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더 나아가 박래군 씨를 구속함으로써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가리려는 의도가 있지 않은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회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우리 가족이라 고백하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연대하여 왔습니다.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인 박래군 씨 역시 이러한 마음으로 활동해왔습니다. 따라서 박래군 씨를 구속한 것은 세월호 가족들을 구속한 것이며, 우리 국민들을 가둔 것입니다.  
박래군 씨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며 진실 규명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이러한 박래군 씨의 헌신적인 활동을 범죄행위로 보는 것은 부당한 일이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이 모든 일에 책임을 지는 자세로 박래군 씨를 즉각 석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본회는 법원의 부당한 법 적용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박래군 씨가 석방될 때까지 지켜보며 연대할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우는 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2015년 7월 2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   무   김  영  주
세월호참사대책위원회
위 원 장  이  승  열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