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N의 구성원들. 왼쪽에서부터 사이먼 아와드, 로멜 리나톡, 이사벨 피리, 베로니카 프래치어, 수잔 스미스, 아놀드 템플, 디네쉬 수나. ⓒ사진제공= WCC/Gerard Scarff |
에큐메니칼 물 네트워크(EWN)는 7월15-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의를 갖고 유럽과 북미의 교회와 에큐메니칼 기관들이 병물(병에 든 물)을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병물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데다 물에 대한 인간의 권리를 실현하는데 장애가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병물은 생산과 이송 단계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한다. 그리고 빈 플라스틱 물병의 75% 가량은 재활용되기보다 쓰레기 매립지, 호수, 강, 바다 등에 버려져 썩지도 않은 채 방치된다.
EWN은 수많은 정부가 수도시설의 확충을 통해 안전한 음용수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공급해야 하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 이유가 병물이라는 대안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병물을 구할 수 있게 되면 사회지도층은 정부가 안전한 음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수도시설을 확충하지 않는 것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병물산업은 공격적인 시장전략으로 사람들, 특히, 선진국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서 병물이 수돗물보다 더 안전하고 더 위생적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요즘은 수돗물이 안전하지 않은 국가의 사람들만 훨씬 높은 가격에 병물을 사 마시는 것이 아니라 유럽이나 북미 등 수돗물을 마시기에 안전한 국가의 사람들조차 병물을 사서 마신다.
이에 EWN은 교회와 에큐메니칼 기관들에게 병물의 사용 문제와 함께 물과 위생의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고취시키고자 노력해온 것이다.
이와 더불어 EWN은 2016년 사순절 <물을 위한 7주간> 캠페인을 팔레스타인에서 실시함으로써 “예루살렘에 정의와 평화의 순례” 정신을 확산시키기로 결정했다. EWN은 물 문제를 주로 정의의 관점에서 다루지만, 이집트에서 열리게 될 EWN 차기 회의에 주제를 제시하기도 한다.
그리고 EWN은 최근에 프란시스코 교황이 발행한 회칙 <찬양 받으소서>(Laudato, Si!)가 물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보인 점을 환영하며 그 문서의 “깊은 통찰과 시의적절한 논평”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이러한 가치들에 의해 통제하며 그것들을 자연 전체에로 확산해야 한다. 프란시스코 교황이 지적했듯이 우리는 과도한 소비 생활 방식을 바꾸고, 물이나 다른 자연 자원에 대한 사회의 접근방식을 과감하게 변경해야 하며, 우리가 제기해온 물에 대한 인간의 권리와 위생, 사유화와 대기업의 물 독점, 유엔의 지속가능한 개발 계획 등을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