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핵무기관련국의 교회지도자들, 핵무기 철폐 위한 정의·평화 순례

▲쿠바의 하노버 소재 에기디우스 교회에 걸려 있는 평화의 종. 이 종은 1983년 히로시마가 하노버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뒤 원폭 피해자들을 기념하며 하노버에 증정한 것이다. ⓒ사진제공=Evangelical Church in Germany/Susanne Erlecke

8월 초 미국, 독일, 일본, 한국, 노르웨이, 네덜란드, 파키스탄 등 7개국의 교회지도자들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두 도시는 70년 전인 1945년 8월6일과 9일에 원폭이 투하되어 잿더미가 되었으며 이번 방문에 참가한 지도자들은 핵무기 철폐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중대한 결정을 한 국가 출신이다. 한국에서는 장상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지역 회장이 장로교를 대표하여 참석한다.  

교회지도자들은 일본에서 원폭피해 생존자들, 교인들, 종교지도자들, 정부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들은 두 도시로부터 행동을 위한 소명을 받아서 각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 행동의 주요한 절차는 우선 각국 정부로 하여금 새로운 정부 간 협약을 추진하여 국가 간의 “법적인 간극을 메우도록” 촉구하고 궁극적으로는 핵무기의 공식적인 철폐를 수립하는 것이다. 이 인도적인 시도는 이미 113개국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번 방문은 미국연합감리교의 메리-앤 스웬슨 감독이 인솔한다. 그녀는 “우리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자폭탄의 공포를 기억하며 유엔 회원국의 절대다수가 오늘날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것이다. 핵무기를 어느 여건에서든 사용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인류의 생존 문제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정의와 평화의 순례를 위한 이번 방문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70년 전에 가장 치명적인 무기에 의해 폐허가 되었던 장소에 모일 것이고 현재 40개 정부가 여전히 핵무기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9개국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31개국은 유사시에 미국이 자신들을 대신해서 핵무기를 사용해줄 것을 요청할 의향이 있다. 요즘 이란과의 핵협상과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불거진 핵 위협 때문에 핵무기가 뉴스에 오르내리지만, 우리는 다음 번 위협이 어디서 불거질지, 혹은 위협이 언제 파괴로 현실화될지를 알지 못한다. 우리가 이 순례를 행할 때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우리와 함께 기도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WCC 국제문제에 관한 교회 위원회(CCIA) 위원장인 피터 프루브는 “원폭 투하 70주년은 중요한 이정표이다. 그리고 이번 순례는 1945년 원폭피해 생존자들이 거의 80대에 이르렀기 때문에 시의적절하기도 하다. ‘두 번 다시 안 돼’라는 그들의 외침이 전파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일은 매우 긴급한데, 왜냐하면 핵강국들이 약속한 대로 핵무기들을 철폐하는 대신에 현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다수의 국가들이 핵무기 금지를 위해 점점 더 연합하고 있는 모습은 한편으로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순례에 참가한 7개국의 교회지도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파괴적인 무기에 반대하기에 좋은 입지를 갖고 있다. 그들의 정부는 모두 핵무기 철폐를 지지하기로 서명했지만 70년 전에 그러한 파괴를 유발했고 오늘날 여전히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바로 그 무기에 계속 의존하고 있다.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파키스탄을 제외하면 그 외 정부들은 미국이 자신들의 적들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해도 되도록 조처를 취해놓고 있다. 4개국이 NATO회원국들과 마찬가지로 이와 같은 냉전시대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그 중 일본과 한국은 태평양에서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그러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사벨 피리 WCC 부총무는 “이번 순례는 70년 전 히로시마 폭격으로 시작된 딜레마에 대한 도덕적, 영적 비판을 오늘날 여전히 핵무기에 의존하고 있는 정부들에게로 전달함으로써 종결될 것이다. 목표는 외교부 관리들이 이번의 독특한 기회, 즉, 절대다수와 연합해서 위험스럽고 부당하며 불안정한 현상을 영구화하기보다 공동선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선용하도록 돕는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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