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보세이 에큐메니칼 연구소에서 진행된 WCC 종교간 대화 여름강좌 참석자들. ⓒ사진제공= Ecumenical Institute, Bossey, Switzerland |
세계교회협의회(WCC) 종교간 대화 여름강좌가 7월27일(월)부터 8월13일(목)까지 스위스 보세이 에큐메니칼 연구소에서 진행됐다. 강좌에 참가한 유태교, 기독교, 회교 청년들은 본국의 종교간 대화에 크게 헌신하고 싶다는 희망을 표시했다. 그들은 대화만이 고정관념을 깨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구축할 수 있다고 믿었다.
올해 25세인 한 회교 청년은 사회활동가이자 기자인데 대화의 핵심요소가 ‘서로에 대해 알기’라고 말했다: “종교인으로서 우리들은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보다 깊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우리와 다른 종교에 대해 잘 알아야 하며 다양하면서도 평화로운 공동체를 구성할 공통의 기반을 찾아야 한다.”
사랑과 우정으로 편견을 녹이다
유태교도인 요니나 코헨(23)은 “종교 전통 간의 차이점들은 근본주의적이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는 데 제한을 받는 이유이다. 그러나 사랑과 우정으로 우리의 종교적 편견들을 녹여 없앨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예루살렘 출신인 그녀는 이슬람과 유태교 사상 및 철학을 전공하는데, 이스라엘에서 종교간 대화가 ‘유아기’ 단계에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몇몇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회교도들이나 다른 종교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전통이 강하지 못하다.”
코헨에게는 회교도 및 기독교도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에큐메니칼 연구소의 다종교 공동체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 자체가 대화 활동이다. 그녀는 “여기서 우리는 얼굴을 맞대고 대화한다. 대화의 중간 매개가 없다. 가슴과 가슴을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차이점들을 드러내는 것이 평화의 표시이다. 이 강좌에서 우리가 나누고 배움으로써 우리는 이미 세계를 바꾸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경전 추론 ― 타자 이해하기
<경전 추론> 과목에서는 기독교, 회교, 유태교의 경전 연구를 진행하는데, 이디오피아 루터교 미케인 예수스 교회 출신의 체가훈 아세파(33)는 이 과목에서 종교간 오해에 대해서 배우고 반성하며 도전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가 꾸란, 성경, 토라의 텍스트를 읽으며 비교할 때, 우리는 우리의 종교 전통과 관련하여 널리 퍼져있는 오해들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게 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종교적 고정관념을 제거하고 다른 종교들과의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이디오피아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자들의 영향에 대해서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우리가 공동체로서 함께 생활하는 동안 우리는 다른 종교 공동체와 대화하면서 극단주의자들의 행태를 방지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에 극단주의자들이 기독교도들을 박해하고 교회를 공격한 일이 벌어졌었다.”
그는 이번 여름강좌에서 자신이 배운 것들을 통해서 자신의 조국에서 종교간 대화의 물꼬를 트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