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코너브룩에서 개최된 캐나다 연합교회 총회에 참석한 사람들. ⓒ사진제공=The United Church of Canada |
3년마다 열리는 캐나다 연합교회 총회가 캐나다 코너브룩에서 8월15일까지 개최 중인 가운데 화석연료에 투자한 자산을 회수하기로 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총대들은 200여 개의 대규모 화석연료회사에 대해 연합교회가 소유하고 있는 지분을 판매하는 “적극적인 조처”를 취하도록 결정함으로써 870만 캐나다 달러에 달하는 보유지분을 재생가능 에너지 분야에 투자하게 되었다.
해당 안건에 대한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연합교회 유지재단은 280만 캐나다 달러 혹은 총 자산의 5%를 화석연료 산업에 투자했고, 총회재정부는 590만 캐나다 달러 혹은 총 자산의 4.7%를 화석연료 주식에 투자한 상태이다.
토론토 시의 한 교구 소속 <기후정의 운동>에서 활동하는 앤 러셀은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과감한 조처를 취할 필요성을 정말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석연료의 연소가 기후변화의 최대 요인이며 캐나다 원주민들을 포함하여 세계의 최빈곤층을 위협하고 있지 않는가? 그들은 토지와 물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투쟁의 최전선에 서있다”라고 덧붙였다.
러셀은 참관인 자격으로 총회에 참석했다. 그녀는 전국에서 올라온 안건들 가운데 화석연료 투자지분을 매각하고 대체 에너지원에 재투자할 것을 요청하는 안건에 대한 토론과정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될 것이지만, 캐나다 연합교회가 저탄소 경제로의 전이과정에 동참하라는 명령인 것은 분명하다”라고 평가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몇몇 대형 화석연료 회사들이 귀중한 연구 및 개발 사업을 수행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고, 환경보호 책임을 다하는 회사들에 대해서는 교회가 인정을 해줄 필요가 있다는 대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청소년 총대인 아이단 르고는 “안건을 그저 검토 중에 있을 때는 우리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우리가 교회로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우리가 환경에 무책임한 기업들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투자를 철회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돈을 갖고 와서 그것을 다른 곳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믿고 있다.
안건이 통과되고 난 다음 날, 총회 대회장인 게리 패터슨 목사는 총대들에게 고통과 실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 메시지는 채굴산업에 종사하며 생계를 유지해온 교인들이 소속된 교회들로부터 통보된 것이다. 패터슨 목사는 이 안건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교회 내에서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가운데 교회의 연합을 해치지 않도록 기도하면서 결론을 내리기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