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떼제 공동체의 <새로운 연대> 행사에 참석한 울라프 트베이트 WCC 총무. ⓒ사진제공=Taizé Community |
프랑스의 떼제 공동체(Taizé Community)가 75주년을 맞아 설립자인 로저 수사(Brother Roger)를 기리며 <새로운 연대>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8월16일(일) 부르군디에서 개최됐다. 떼제 공동체는 1940년 설립된 에큐메니칼 수도회로 전 세계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묵상, 기도, 공동체 생활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로저 수사는 수천 명의 젊은이들을 순례객으로 맞이하다가 2005년 떼제 공동체 예배에 참석한 한 정신이상자가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는 이 기념행사를 ‘가슴 아픈 순간’이라고 칭했다: “떼제는 마을이자 종교적 공동체이지만, 그보다는 영적인 고향이 더 어울린다. 인생의 여정 가운데 있는 중요한 기착지이자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과의 회합장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는 떼제 공동체가 진작시킨 평화와 공동체 생활의 비전을 높이 평가했다: “공동체 생활의 경험은 인간의 상호의존성을 강하게 인식하게 한다. 오늘날 우리가 하나의 가족에 속하며 전체 생명체 연결망의 일부를 구성한다는 심오한 영적 진리를 깨닫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 모순된 현실을 바꾸고 변혁시키는 데 필요한 상호신뢰와 연대를 도모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떼제 공동체의 ‘지상에서의 신뢰의 순례’는 2013년 WCC 부산 총회의 ‘정의와 평화의 순례’ 정신과 조응한다.”
이어 그는 “기도와 예배의 영적 차원을 정의와 평화라는 실질적 행동과 연계시키는 순례를 행하면서 우리는 기독교인의 생활과 정체성이 우리 자신보다 더 큰 그 무엇, 우리를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함께 묶어주는 그 무엇의 일부라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로저 수사에 대해서 트베이트 총무는 “로저 수사는 제자도의 즐거움과 고통을 생활 속의 실천과 증언을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그의 삶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기도와 실천으로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하나가 된다는 사실의 깊은 의미를 깨닫게 된다. 그는 나찌가 준동하던 시절에도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지켰고,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그리스도의 십자가 정신에 투철했다. 그의 헌신 때문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연합, 화해, 세상에 대한 자기희생적 사랑, 성체를 통한 새로운 삶의 가치 등을 묵상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