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권오성 총무, 천주교 주교회의 최기산 주교, 불교 종단협의회 진관 스님, 원불교 사회개혁 교무단 김대선 교무 등 각 종단 대표들이 18일 오전 10시 30분에 김형오 국회의장을 방문, 금번 18대 국회에서 사형폐지법안이 잘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했다. 이 자리에는 의원발의를 준비중인 김부겸 민주당 의원과 박계동 국회사무총장이 함께 자리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일찍이 배운 바로는 사람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권리는 없다”라며 “17대 때에 사형폐지법안에 서명을 했는데, 현재 국회에서 사형제 폐지와 존치는 각각의 신념의 문제로서 그리 쉽지는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금은 17대 국회와 많이 달라져, 좋은 기회라는 의견도 냈다. 이에 권오성 총무는 “종교의 입장은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는 것인데, 문제는 이것이 법으로 만들어져 실효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국회의장의 임기 중에 사회통합과 맞물려 잘 처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광주고등법원은 사형에 대한 위헌 신청을 한 상태이며, 오는 10월10일 세계 사형폐지의 날을 맞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여야의원을 비롯해, 사형폐지범종교인연합과 인권시민단체들이 함께 ‘사실상 사형폐지국’ 행사를 준비 중에 있다.
향후 종단 대표들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위원장 유선호 의원)에 사형폐지 관련 논의와 상임위 안건 상정, 공청회 등을 제안해 18대 국회에서 다시 사형폐지법안 통과를 위한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