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가가 인종차별 대처해야”

 

미국흑인 감리교회 지도자들이 9월1-2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만인을 위한 자유와 정의”라는 표제의 대회를 열고 국가가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할 것과 인종평등을 실현할 법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 대회에는 흑인감독교회파(AME) 시온교회, 기독교 감독교회, 연합미국감독교회 등의 대표자들이 참석했으며, 형사법적 정의의 개혁, 교육, 경제적 정의, 총기 사용법 개혁 및 투표권 등에 관해 논의를 벌였다. 

AME의 레지날드 잭슨 감독은 “미국에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당선된 것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이제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종식되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직하고 신실한 사람이라면 미국이 시민의 권리와 인종문제 등에 있어서 큰 진보를 이루었다고 주장할 수 없을 것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인종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많은 미국인들은 인종차별이 미국의 주요한 문제라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인종차별은 직시해야 할 명백하고 분명한 문제이다. 차별과 편견이 법과 정책에 반영되어 있고 피부색깔 때문에 수치를 당하거나 공격을 받는 인종차별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롤리 시의 그레이스 AME 시온 교회 담임인 스타카토 파월 목사는 인종차별 철폐운동이 미국에만 국한될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이 운동이 전국, 아니, 한 국가가 아니라 전 세계로 전파되도록 노력하며 중도에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우리는 우리를 낳고 길러준 조상들과도 연대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당연히 적극적이고 활동적이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했음을 회개하고 고백하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국복음주의루터교 수석주교인 캐트린 로어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 모두는 함께 고통을 당하고 있다. 나는 오늘 교회들의 연대와 종교간 대화의 파트너들을 대신하여 이 자리에 서 있다. 우리는 흑인들의 삶이 우리에게도 그리고 우리의 창조주에게도 중요하다는 것을 믿는다. 우리는 우리의 종교적, 인종적, 혹은 여타의 다양성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우리의 연대가 말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되어야 하는 것임을 믿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 시의 임마누엘 어머니 AME교회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을 추념하며 미국감리교회의 수석 감독들의 요청으로 제정된 “인종차별 종식을 위한 고백, 회개, 헌신” 주일이 9월6일에 지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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