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독일순례자들 기후정의 위해 걷다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순례자들. ⓒ사진제공= Jürgen Peperhowe

지난 6월부터 독일에서 프랑스까지 도보순례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0월13일(화)에는 독일 렝그리히에서 세계 교회 지도자들이 합류하는 공개대회가 열렸다. 지난 6월부터 독일에서 시작된 도보순례는 11월27일(금) 프랑스 파리에 도착하는 일정을 갖고 있다. 이 행사는 11월에 파리에서 개최될 제21차 당사국총회(COP21)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각국 지도자들에 의해 ‘공평하게’ 조인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다. 

공개대회의 주제는 “일어나 가라!―기후정의를 위한 에큐메니칼 순례”이며, 전 지구적 차원의 기후변화를 예고하기 위한 여정에 참가한 기후 순례객들에 대해 관심을 유도하고 기후변화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논의를 자극하며 공평한 새로운 계약의 가시적인 표징에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공개대회의 인사말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는 “파리에 모일 협상가들과 각국의 정부 대표자들은 기후정의를 위한 우리의 헌신이 파리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의 운동은 약해지지 않을 것이고 대표자들이 협약을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트베이트는 도보순례에 참가한 사람들을 격려하면서 그들이 기후정의를 위해 선도적으로 협력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뉴욕, 노르웨이, 태평양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전개되고 있는 유사한 사례들도 소개했다.   
그는 2013년 WCC 총회가 교회들과 모든 성도들에게 정의와 평화의 순례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음을 환기시키며 “여러분들은 정의와 평화를 위한 더 큰 운동의 일부이다. 우리의 신앙은 그 운동의 강한 동기인 미래와 미래 세대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희망을 표명하고 보존하고자 한다”라고 순례의 의미를 평가했다.  
기후정의를 주창하는 일은 COP21 회담에서 인권문제가 강력하게 제기될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한다. 트베이트 총무는 “기후변화에 대해 거의 대비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생계수단을 잃고 식량 및 물을 얻지 못하는 데다 자식들의 안전도 확보하지 못하는 등의 매우 큰 희생을 치를 지도 모른다. 이것은 아마도 다가올 수십 년 내에 기본적인 인권에 가장 강력한 위협요인이 될지도 모른다”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그는 기후변화 문제의 시급성은 남반구와 북반구를 가리지 않고 온 인류가 서로 완전히 협력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북반구와 남반구의 어느 쪽도 지구와 인간에 대한 도전들을 원칙적으로 자신들의 관점으로만 고찰할 수는 없다. 부자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생활습관의 형태를 바꿀 필요가 있다. 취약한 국가에 사는 사람들은 기후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적응해나갈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공개대회에서는 독일복음교회협의회(EKD) 의장인 하인리히 베드포드-스트롬 주교와 독일가톨릭중앙위원회(ZDK) 부위원장 카린 코트만 그리고 프랑스 그리스정교회의 임마누엘 대주교 등이 주 강사로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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