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욱 목사가 15일(일) 방송된 MBC 시사고발 프로그램 <시사매거진2580>에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출처= MBC 방송화면 갈무리 |
전병욱 전 삼일교회 담임목사가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 목사는 성추행 의혹이 처음 보도됐던 시점이던 2010년 9월 이후 줄곧 언론을 피해왔다. 지난 해 평양노회 재판국에 출석했을 땐 홍대새교회 성도들을 동원해 취재를 물리력으로 막기도 했다.
전 목사는 11월15일(일) 방송된 MBC 시사고발프로그램 <시사매거진2580>에 출연했다. 그는 취재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추행은 과장됐고, 2년 내 목회금지 / 2년 후 수도권 목회 금지 및 성중독 치료비 수수에 대해서는 “2년 동안 목회 생활을 안 한다든가 그 다음에 성중독 치료비 등은 전혀 있었던 이야기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어 13억 전별금 수수에 대해서는 “퇴직금 자체가 크지 않다”, “기여한 것에 있어서 적으면 적었지 더 많다고 생각은 안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홍대새교회 측이 지난 8월 발표한 제3차 성명과 궤를 같이한다. 홍대새교회는 성명에서 “거의 20년간 교회를 위해 그보다 훨씬 큰 액수의 사재를 동원해가며 헌신적으로 섬겼던 목회자에게 지급한 전별금을 두고 ‘과다하다’고 말하기 전에, 다시 한 번 그가 교회에 바친 헌신과 재정적 기여를 고려해 줄 수는 없느냐?”고 한 적이 있었다.
전 목사의 언론을 통한 입장 표명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방송 내용이 주로 전별금 수수 논란에 집중돼 그의 회개 없는 교회개척, 그리고 평양노회의 치리 의무 방기 등 주요 쟁점을 비켜간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