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교수. ⓒ페이스북 |
박영식 교수(서울신대, 조직신학)는 16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IS 파리테러를 전후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며, "(IS의)범죄를 절대로 옹호하거나 용인할 순 없지만, 우리의 잘못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펴 이목을 끌었다.
박 교수는 먼저 IS 준동의 연원에 관해 "구 소련의 침략에 저항하고자 미국의 지원을 받았던 알카에다는 괴물이 되어 미국에 테러를 감행했고, '이슬람국가'(IS)라는 또 다른 괴물을 낳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괴물은 부모와 이웃도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폭력집단으로 진화하여 자신의 분노를 터뜨린다"고 했으며, 심지어 "평화를 사랑한다는 자들" 조차 "폭력을 정당화하는 괴물로 진화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결국 이상에선 평화의 깃발이, 현실에서는 폭력의 정당성만 남게 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박 교수는 "평화"를 구축하는 논리적 전거로 "대화"를 제시하며 그가 말하는 '대화'란 "상호소통 가능성과 더불어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평화를 말하기 전에 먼저 대화해야 한다"며 대화의 원칙으로서 "기존 선과 악의 잣대보다는 강자와 약자라는 구도를 생각한다. 강자는 자신이 왜 강자가 되었는지, 강자의 에토스로 약자의 심정을 짓밟지는 않았는지, 약자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강자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마음으로 먼저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