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세월호 엄마들. 왼쪽에서부터 예진이 엄마 박유신 씨, 예은이 엄마 박은희 씨, 영만이 엄마 이미경 씨, 창연이 엄마 최순아 씨. ⓒ사진=이인기 기자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위원장 성영자 목사)는 <세월호 아픔에 함께하는 기독여성연대>와 함께 11월17일(화) 오후 2시30분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간담회 <아직 끝나지 않은 눈물, 기억: 엄마들의 이야기>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제안으로 기획됐으며 세월호 희생자인 예진이 엄마 박유신 씨, 예은이 엄마 박은희 씨, 영만이 엄마 이미경 씨, 창연이 엄마 최순아 씨가 참석하여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여전히 진행 중인 사안들에 대한 소회를 들려주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최소영 목사가 과부의 청을 들어주는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누가복음18:1-8)를 읽은 뒤에 진행됐다. 이 행사 자체가 이 비유에 나오는 “하느님께서 택하신 백성이 밤낮 부르짖는데도 올바르게 판결해 주지 않으시고 오랫동안 그대로 내버려두실 것 같으냐?”라는 수사적인 질문을 무색하게 만드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비판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박은희 씨는 현재 세월호 유가족들이 사단법인을 조직 중이며 이를 통해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미래의 세대들에게 “참된 평화와 행복, 안정과 안전, 격려와 약속이 있는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수습자들이 돌아올 때까지 안산의 분향소를 지키면서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열망을 전하기 위해 지역주민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고 알렸다.
박 씨에 따르면, 분향소에 마련된 부스들 중에서 기독교 부스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현재 80여 개의 교회와 단체가 방문하여 예배 및 유가족들과의 나눔을 진행했고 그 동안 무관심했던 안산 지역의 교회들도 조금씩 동참하는 분위기에 있다. 이런 분위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기독여성연대 등에서 안산지역에 세월호와 관련한 학술토론회 등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이외 박유신 씨는 안산 등지에서의 세월호 관련 피케팅 현황을, 이미경 씨는 단원고의 모임과 기억저장소 활동 등에 관해서, 최순아 씨는 416연대와 풀뿌리 네트워크의 활동 등에 관해 보고를 겸한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발언하였지만, 그 발언은 “생명이 더 이상 발붙이고 살지 못하는 사막” 같은 우리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 안전한 사회, 평화로운 삶의 터전”으로 거듭나기를 온 몸으로 역설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