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나비 김영한 상임대표. ⓒ베리타스 DB |
샬롬나비(상임대표 김영한)가 23일 이슬람국가(IS)의 파리테러와 말리 호텔 인질극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샬롬나비는 IS의 테러에 대해 "인류문명에 대한 테러요 반인륜적"이라며 "아무리 종교와 생각과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다고 해도 ‘인류애’라는 보편적 가치가 있다. 테러는 이 가치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악마적 행위"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이어 "우리는 인류의 모든 양심과 더불어 모든 테러를 반대한다"고 했으며, 국민 안전을 위해 테러 방지법 제정이 요청된다고도 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샬롬나비, IS의 11.13 파리시민 테러와 말리 호텔 인질극에 대한 성명서>
IS의 11.13 파리와 말리 테러는 인류문명에 대한 테러요 반인륜적이다.
국민 안전을 위해 테러 방지법 제정이 요청된다.
지난 11월 13일(현지 시간) 밤 9시 20분부터 자정까지 프랑스 파리 시내 6곳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해 129명이 사망하고 352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번 테러는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만행임이 밝혀졌다. 평화롭게 저녁을 먹는 시민들과 공연을 관람하는 관람객을 향해 자동소총을 난사하는 테러는 가장 비열하고 추악한 만행으로 그 어떤 명분으로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파리연쇄 테러의 충격이 채 가시기 전 한 주만에 20일 이슬람 무장단체가 또다시 아프리카 말리 수도 버마코 도심 호텔에 투숙한 170명 민간인들에 대한 대규모 인질사건을 일으켰다. 아무리 종교와 생각과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다고 해도 ‘인류애’라는 보편적 가치가 있다. 테러는 이 가치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악마적 행위이다. 우리는 인류의 모든 양심과 더불어 모든 테러를 반대한다. 샬롬나비는 이 땅에서 테러가 없어지는 그 날까지 기도하며 함께 연대해 나갈 것이다.
1. 프랑스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들의 단결과 응집력에 경의를 표한다.
사상 최대의 도심 테러를 당한 프랑스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프랑스 정치 지도자들과 국민들이 보여준 단결과 질서, 하나된 “자유 프랑스”를 향한 행진과 용기를 높게 평가한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테러집단 척결”을 약속했고, 야당 대표와도 만나 대책을 논의하고 급진좌파와 극우정당도 “나라를 지키자”고 지지를 하였다. 시민들은 정부의 지침을 따르고 과잉검문에 대하여 불평을 하지 않는 것은 성숙한 선진 사회의식을 보여주었다. 국가적 위기에 직면하여 국가(國歌) “라 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를 합창하면서 자유 제한을 수용하고 여야도 없고 하나의 응집력을 보여준 높은 시민들의 공동체 의식에 대하여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우리는 파리에서의 테러로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을 잃은 유족들과 프랑스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연대를 표한다.
2. 이번 테러는 문명과 인류 존재에 대한 도전이다.
파리 시민들에 대한 자살 테러 행위는 인류 문명의 부정이요 문명파괴행위다. 자신들을 절대적 선이라고 믿고 반대세력은 절대 악이나 존재할 가치가 없는 것으로 보는 것은 종교적 신념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적 맹신이요, 반인륜적이다. 사무엘 헌팅턴은 탈냉전 후의 세계질서가 “문명의 충돌”로 전개될 것으로 보았으나 IS의 행위는 이슬람 문명자체를 파괴함으로써 문명자체를 거부하고 전근대적 칼리프시대로의 귀환을 시도하고 있음으로 비문명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 방법이 자살테러라는 생명 부정 방법은 너와 나와 우리 모두가 죽는 방법으로 악마적인 방법이다.
3. 이 사태를 극단주의자들의 도식 “이슬람 대 기독교”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극단주의자들은 이번 사태를 이슬람과 기독교, 이슬람과 서방세계의 대립으로 몰고가려고 한다. 이는 잘못된 것이다. 종교적 이슬람은 중동사람들에게 종교적 열정과 선으로 인도한 고등종교다. 이슬람의 문화와 예술을 발전시켰다. 그리고 종교적 연합을 결성하였다. 문화적 이슬람은 기독교와 서구인들에게도 좋은 것이며 필요하다. 그런데 극단주의자들은 이러한 평화적 이슬람을 증오와 보복의 단체로 변질시키고 있다. 중세의 이슬람과 십자군의 대결로 끌고 간다면 이는 인류에 대한 재앙이 될 것이다.
4. 종교적 극단주의는 악마의 도구가 될 수 있다.
IS의 파리테러는 이슬람 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악이다. 종교적 신념이 이성적인 판단을 초월하는 점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보편적 윤리적 가치를 부정하고 무고한 시민을 살상하는 IS는 광신집단이지 건전한 종교집단이라 할 수 없다. 종교가 극악한 폭력을 정의로 가장할 때, 어떻게 종교가 악마의 도구로 나타날 수 있는지 IS는 너무도 분명히 보여준다. 인류 보편적 양심과 도덕과 이성을 부정하는 IS와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은 인류의 평화를 위해 근절되어야 한다. 평화의 기초는 정의이다. 악에 대한 정의의 심판이 없이는 악이 근절되지 않는다. 국제사회와 모든 지구촌 시민들은 증오에 근거한 복수가 아니라 정의에 근거한 심판으로 이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한다. 여기에는 이슬람 종교도 예외일 수 없다. 이슬람은 이 악에 대항하여 싸움으로 스스로를 폭력을 미워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종교임을 증명해야 한다.
5. 진정한 이슬람과 극단주의자들과는 구분되어야 한다.
극단주의자들은 종교적 이슬람이라고 할 수 없다. 이들은 광신적 이슬람으로서 다른 종교와의 평화와 공존을 허용하는 종교적 이슬람과는 구분되어야 한다. 이들은 이슬람 문화가 남겨놓은 높은 고대 예술품과 건축물들을 파괴시키고 인명을 잔인하게 처형하고, 중동을 전쟁의 도가니롤 몰아넣고 있다. 극단주의자들은 인명을 무차별하게 살생하는 자들로서 집단적인 악의 화신들이다. 이들은 파리와 워싱턴과 런던 등을 무차별하게 공격하고자 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 생명에 대한 범죄이다.
6. 한국 정부는 평화적인 이슬람 난민들을 수용하되 잠재적인 테러범을 가려내어야 한다.
한국 정부는 시리아 난민과 이주 노동자들 받아들이되 이들 가운데 있는 극단주의자에 대한 심사는 불가피하다. 난민신청을 했던 시리아 사람들은 2015년 10월 6일 기준으로 848명 정도라고 한다. 시리아 난민 200명이 국내 입국했다고 한다. "200명 중 80명이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았고, 120명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들 가운데 10명이 IS 동조자로 의심되고 있다고 한다. 지금 이슬람 이민자들이 유럽에 들어와서 일어나는 갈등과 이로 인한 테러의 위험은 정부가 이슬람에 대한 보다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한다. 이슬람권에 속한 자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정착하는 것이 한국 사회의 평화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다각도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
7. 대한민국은 ‘테러 청정국’이 아니다. ‘대(對)테러 특별법’이 제정되어야 한다.
IS의 영문 홍보 잡지 '다비크' 9월호는 '내재적 결의(미국이 붙인 IS 격퇴 작전명)에 참가한 새로운 십자동맹'으로 한국을 포함한 62개국을 꼽으면서 이 국가들을 테러 대상으로 적시했다. 우리 사회에서 알카이드 추종의 불법입국자 인도네시아 청년이 검거되었다고 한다. 정부가 테러 위험인물과 조직에 대한 신상·위치·금융·SNS 정보 등을 파악하고 국제적 공조를 강화하려면 국회는 테러방지법안부터 앞당겨 처리해야 한다
8. 한국교회는 화평하게 하는 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폭력의 근원은 이기심과 미움과 원한이다. 악으로 악을 대항해서는 악이 정복되지 않는다. 증오심에 근거한 복수는 오히려 폭력의 악순환에 이를 뿐이다. IS의 파리와 말리테러는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의 증오의 산물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폭력의 근원인 마음의 악을 대항해 싸워야 한다. 악에 대항하여 더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감정이 정의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증오의 복수 감정일 때는, 이것은 또 다른 더 악한 폭력을 불러온다. 물론 한국교회는 사회의 질서와 도덕과 인류 보편 가치를 짓밟는 폭력을 무차별하게 관용하는 소박한 평화주의를 배격하고 정의로 악을 막아야 한다. 하지만 기독교는 정의로 악에 응징하는 것에 적극적이되 마음의 악과 미움을 경계하고 오늘날 더해가는 폭력에 대한 대응이 폭력의 악순환에 이르지 않도록 평화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국가와 인류의 평화를 위한 화평케 하는 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2015년 11월 23일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