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청룡영화상 수상자 면면…대종상과 차이는

천만 영화서 작은 영화까지 다양성의 가치 살려

▲제36회 청룡영화상 수상자들 ©제36회 청룡영화상 홈페이지

26일 오후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의 영예는 최동훈 감독의 <암살>로 돌아간 가운데, 수상자들의 면면를 보면 일주일 전 진행된 '제52회 대종상영화제'와는 대조적이었다.
올해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은 <암살>에게 돌아갔지만 연기부문에서는 이준익 감독의 <사도>가 남우주연상(유아인), 여우조연상(전혜진), 촬영조명상(김태경·홍승철), 음악상(방준석) 등 4관왕을 차지했다.
1,400여 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국제시장>은 최다관객상과 함께 남우조연상(오달수), 미술상(류성희)을 받았다.
10개 부문에 후보로 오른 <베테랑>은 감독상(류승완)을 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다양성 영화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각본상에 <소수의견>의 김성제 감독과 손아람 작가가 받았고, 여우주연상은 지난해 <한공주>의 천우희에 이어 이번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이정현이 수상했다.
무엇보다 이정현의 수상은 대종상과 비교해 다소 의외였다. 이정현 역시 '작은' 영화에 출연한 자신에게 상을 준 것에 대해 "굉장한 분들이 계셔서 못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정말 작은 영화라"라며 "이를 기회로 다양성 영화들이 더 관심을 받아서 이것으로 한국 영화가 더 발전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인감독상은 <거인>의 김태용 감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신인남우상과 신인여우상은 <거인>의 최우식과 '간신'의 이유영에게 각각 돌아갔다.
이번 청룡영화상은 특히 지난 20일 참혹하게 마무리 된 대종상 시상식과 비교되면서 위상을 드높였다.
당시 대종상 시상식은 주·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대리 수상이 이어지는 촌극을 빚었다. 이에 앞서 주최 측의 대리 수상 불가 방침이 영화계 안팎의 반발심을 일게 한 바 있다. 뒤늦은 섭외에 이어 '국제시장'에 상 10개를 몰아주면서 <광해, 왕이 된 남자> 15관왕의 논란을 떠올리게 해 원성을 샀다.
또 이날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후보 소개화면에서는 5명의 후보자 모두 참석해 '대종상'의 그것과 큰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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