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기후정의 “걸음마다”에 감사

▲타보 막고바 성공회 주교가 크리스티아나 피규에레스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에게 기후정의를 위한 초종파 청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Ryan Rodrick Beiler/LWF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1)가 11월30일(월)부터 12월11일(금)까지 열리는 가운데, 기후순례단을 비롯한 종교단체 환경운동가들은 전 세계로부터 총 1,780,528명의 서명을 받아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획기적 조처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COP 21의 주최측에 전달했다. 청원서를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인 크리스티아나 피규에레스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환경보호특사인 니콜라스 윌로에게 전달한 타보 막고바 성공회 주교(ACT연맹 기후대사)는 “우리는 그 일을 함께 할 수 있고, 함께 해야 하며,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달식은 파리 외곽의 쌍드니(St. Denis)에서 11월28일(토) 개최된 <기후정의와 신앙 대회>에서 거행됐다. 이 대회에는 수백 마일을 걸어서 파리에 도착한 기후순례단을 포함하여 약 400명이 참석했다. 
피규에레스 사무총장은 감동 받은 표정으로 “여러분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다 감사할 일입니다”라면서 전직 필리핀 기후변화 협상가이자 로마로부터 파리까지의 순례단 지도자인 예브 사노를 포옹했다. 
순례객들은 순례의 상징들을 들고 왔다. 노르웨이 주교인 잉게보르그 미톰은 북극권으로부터 순례를 계속해오는 도중에 모은 물을 병에 담아 들고 왔다. 그녀는 “생명은 물과 함께 시작하며 물이 없으면 생명은 존재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개신교 연맹 총재이자 프랑스 종교지도자회의(CRCF) 의장인 프랑수아 클라베로리 목사는 순례객들을 환영하면서 그들의 “용기와 희망”을 상찬했다. 이어 프랑스 종교단체들이 “사회적 약자들과 취약계층들을 지원하는 지속가능한 세상이 미래 세대에게 보장될 수 있도록 이 캠페인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환경보호특사인 윌로는 올랑드 대통령이 유엔회의 기간 동안에 청원서를 공식적으로 접수하게 될 것이라고 알리면서 “여러분들의 메시지는 종교를 초월합니다. 우리는 종교가 아니라 인간을 더 필요로 합니다”라고 역설했다.  
이슬람 세계구호 단체의 로티파 베굼은 전 세계적인 <이슬람 기후변화 선언>이 지난 8월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도 오늘 여기서 신앙의 힘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높여서 기후정의를 요청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청원서 전달이 있기 전에 쌍드니 대성당에서는 초종파 의식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기독교, 회교, 유대교 및 불교 식으로 독경과 묵상을 교환했다. 
독일개신교협의회(EKD) 의장인 하인리히 베드포드-슈트롬은 “현재 상황이 부당한 것은 명백하다. 우리는 지구경제를 조직하는 방식을 현격하게 변혁시키고 결론을 맺을 힘을 갖게 될 것인가?”라고 질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쌍드니 대회가 있기까지 프랑스 종교지도자들은 2014년 6월부터 프랑스 국회의사당 앞의 세느강에 배를 띄우고 매달 첫날 “기후를 위한 금식” 행사를 진행해왔었다. 이들은 윌로와 사노와 함께 금식 행사를 지원하는 시민단체들의 활동에 합류했다. 금식은 전 지구적이며 공정하고 야심차며 구속력 있는 기후협약이 파리에서 탄생하도록 지지할 목적으로 실행된 것이다. 
금년 1월에 프랑스 종교지도자회의는 <평화를 위한 종교>와 <페루 초종파 협의회>가 보낸 초를 공식적으로 접수했다. 이는 2014년 유엔기후회의가 열렸던 페루로부터 바톤이 파리로 넘어왔음을 상징한다. 
이후 5월에는 프랑스 상원에서 “종교와 기후” 관련 행사가 개최됐다. 이 행사는 로마가톨릭, 개신교 및 정교회, 유대교, 회교, 불교가 모인 CRCF가 주최한 것이다. 7월에 CRCF는 사상 최초로 기후변화에 관한 공동성명서를 올랑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쌍드니 행사 뒤에 클라베로리 목사는 이러한 활동들이 프랑스의 종교지도자들 사이에 소통을 증진시켰다고 평가했다. 그는 “종교적 기후 또한 결과적으로 더 나아지게 된다. 왜냐하면 이런 운동은 의미와 방향성을 동시에 갖고 있으며 우리를 실제로 추동해서 행동하게 만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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