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신대 대책협, 성명 통해 이사회 성토

“이사회, 학내 구성원 기대 찬물 끼얹어”…총장직선제 일정 마련 촉구

▲한신대 장공관 입구. ⓒ사진=지유석 기자

한신대학교가 채수일 총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 대학원 원우회, ‘한신대민주화를지지하는 동문모임’ 등으로 구성된 한신대 대책협의회(이하 대책협)는 12월1일(화) 성명을 내고 이사회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지난 11월24일(화) 긴급이사회가 열렸으나 채 총장 임기를 12월 말까지로 하고 오는 17일(목) 다시 모임을 갖기로 했다. 
대책협은 성명에서 “학내구성원들은 채수일 총장 즉각 사퇴와 민주적 절차를 통한 새 총장 선출을 촉구하며 이사회의가 진행되는 내내 시위를 벌였다. 학내구성원들이 이사회에 채수일 총장 즉각 사퇴를 요구했던 것은 현재 규정상 총장이 임기만료가 아닐 경우에는 사임 후 1달 안에 교수협의회, 총학생회, 직원노동조합에서 각각 2인을 추천하고, 그 중에서 교수회의에서 2인의 총장 후보를 선출하여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채 총장이 하루빨리 사퇴를 해야 학생, 교수가 학교에 거의 없는 겨울방학이 되기 전 직선제를 통해 새로운 총장을 선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사회는 몇 시간의 회의 끝에 총장의 사임을 12월 말로 결정하고 새 총장 선출에 관한 제반사항과 일정은 안건에만 간신히 올려놓고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채 17일로 회의를 미루고 말았다. 결국 이사회는 학내구성원들의 그간의 학내민주화를 위한 노력과 한신대학교를 사랑하는 동문, 이웃들의 바램에 찬물을 끼얹어 버린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 총장직선제 일정 마련 △ 17일 이사회에서 일정 결의 및 서면 확약 △ 대책협과의 긴밀한 소통 등을 요구했다. 
아래는 대책협이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한신대학교 이사회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오늘날 우리 한신대학교가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어려움은 학교의 주인인 학내구성원 모두가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민주적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채수일 총장이 무책임하게 경동교회 담임목사로 청빙되어 가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벌어졌음에도 학내구성원들은 낙심하지 않고 이 위기를 기회 삼아, 민주적 절차를 통해 새 총장을 뽑는 것을 시작으로 민주한신을 회복하자는 것에 뜻을 같이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미 1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학생-교수-직원이 직접 투표하는 총장직선제를 주장하는 서명에 동참했고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는 한신대학교 대책협의회를 통해 구체적인 총장직선제 안을 만드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또한 지난 4자협의회에서 교수협의회, 총학생회, 직원노동조합은 학내 3주체가 참여하여 총장을 선출하자는 대원칙에 동의하였습니다. 또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1045명의 목사님들은 채수일 총장의 무책임한 행보를 규탄하며 한신대학교의 개혁과 총장 즉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렇게 학내구성원의 민주한신을 향한 뜨겁고 튼튼한 의지와 학교 바깥에서의 연대로 총장직선제를 통한 한신의 개혁이 코앞에 다가온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11월 24일 긴급이사회는 단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학내구성원들은 채수일 총장 즉각 사퇴와 민주적 절차를 통한 새 총장 선출을 촉구하며 이사회의가 진행되는 내내 시위를 벌였습니다. 학내구성원들이 이사회에 채수일 총장 즉각 사퇴를 요구했던 것은 현재 규정상 총장이 임기만료가 아닐 경우에는 사임 후 1달 안에 교수협의회, 총학생회, 직원노동조합에서 각각 2인을 추천하고, 그 중에서 교수회의에서 2인의 총장 후보를 선출하여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채수일 총장이 하루빨리 사퇴를 해야 학생, 교수가 학교에 거의 없는 겨울방학이 되기 전 직선제를 통해 새로운 총장을 선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채수일 총장이 한신공동체의 민주적 회복을 생각하지 않고 사퇴를 차일피일 미룰수록 방학은 다가오고 학생, 교수가 함께 참여하는 직선제를 열기 위한 시간은 부족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사회는 몇 시간의 회의 끝에 총장의 사임을 12월 말로 결정하고 새 총장 선출에 관한 제반사항과 일정은 안건에만 간신히 올려놓고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채 12월 17일로 회의를 미루고 말았습니다. 결국 이사회는 학내구성원들의 그간의 학내민주화를 위한 노력과 한신대학교를 사랑하는 동문, 이웃들의 바램에 찬물을 끼얹어 버린 것입니다. 이토록 중요한 시기에 이사회는 우리에게 너무나 큰 실망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사회 역시 한신대학교의 진정한 개혁은 학내구성원들과의 소통, 그리고 총장직선제와 같은 실질적인 민주적 제도 건설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그것을 실현해내기 좋은 시기는 또 없다는 것을 잘 알 것입니다. 현재 학내외를 불문하고 학생-교수-직원이 투표에 참여하는 총장직선제와 동문도 함께 참여하는 공개 청문회 등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모든 이들의 뜻과 힘이 이렇게 모인 것이 또 언제 있었습니까. 이제 조금만 더 힘을 내어 민주적 한신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나아가야 할 때가 아닙니까.
그 회복의 시작에 분명한 것은 위에서도 말했듯 학생-교수-직원 학내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총장직선제입니다. 이를 통해 학내구성원이 직접 아래로부터 만든 민주적 총장과 함께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문제들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민주적이고 가장 건강하고 가장 견고한 한신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이사회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학생, 교수, 직원이 총장 선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내년 신학기에 학생, 교수, 직원의 총투표를 통한 총장직선제를 진행할 수 있는 일정을 마련하십시오!
2. 위와 같은 일정을 늦어도 돌아오는 12월 17일 이사회에서 분명히 결의하고 학내구성원들에게 서면으로 약속하십시오! 
3. 학내구성원의 의견을 대변하는 한신대학교 대책협의회와 소통하고 논의하며 일을 진행하십시오!
부디 이사회가 민주적 한신공동체 건설을 향한 새 출발에 귀중한 역할을 맡게 되기를 바랍니다.
2015년 12월 1일
한신대학교 대책협의회
(한신대학교 총학생회/학생대책위원회/ 교수협의회/ 대학원원우회/ 한신대 민주화를 지지하는 동문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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