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사의 표명...기감 조사위 꾸리기로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 총장 박종천) 내홍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 학교 이정배 교수가 12월11일(금) 사직서를 제출했다. 학교 측이 사의를 수리하면 이 교수는 강단을 떠나게 된다. 이 교수는 이미 지난 10월 "감신대의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시, 하느님의 의가 사라진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자신이 없다. 정상화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저는 2015년 2학기를 끝으로 학교를 떠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이 교수의 사직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 교수의 SNS에는 제자들의 위로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유승리 총학생회장은 자신의 SNS에 다음과 같은 심경을 적었다.
"교수님의 사직서는 많은 것을 반영한다. 생각하지 않고 욕망의 바람이 나부끼는대로 이러저리 춤을 춘 사람들, 자신의 정파적 위치 때문에 뻥 뚫린 입을 굳게 닫고 손에 돌을 쥔 사람들, 자신이 한 것도 잊어버리고 오히려 정당화 시키는 뇌와 마음이 마비된 사람들. 아쉽게도 이 사람들은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심히 일그러진. 이 또한 현실의 법칙인 것이다.교수님은 그가 일전에 설교했던 가르침대로 현실의 법칙을 부정하려 했다. '배가 출렁이는 대로 살아가는 것은 사람의 삶이 아니다!' 그는 배에서부터 먼곳 지평으로 시선을 옮기게 하는 사람이었다. 자신 역시 이제 바라본 곳으로 걸어가려한다. 그의 사직서는 새로운 여정을 위한 값비싼 티켓일 것이다. 그가 주목한 것은 역사의 법칙. 역사의 신은 정도를 걷는 이를 다시금 구원한다는 믿음이다."
한편, 감신대 사태와 관련,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전용재 감독회장)는 지난 9일(수) 총회실행부위원회에서 조사위원회를 꾸려 감신대 사태를 조사하기로 결의했다. 당초 80년대 학번 동문들과 감신대 총학생회는 '감리교신학대학교 특별대책위원회'를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