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주관한 9월 월례기도회에서 진보와 보수 진영의 대북접근 방식에 관한 날선 비판이 있었다.
이날 발표회에 나선 이문식 목사(남북나눔 사무처장)는 ‘한국교회와 나눔운동’이란 주제로 과거 진보·보수의 대북접근 방식과 비교해 볼 때 현재 진보·보수의 대북접근엔 그 일관성이 결여됐다며 두 진영을 조목 조목 비판했다.
이 목사는 특히 인권문제와 관련 “(김정일 정권에 대해)인권단체들은 인권의 적이라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 경향인 반면 인도적 지원단체들은 인권에 대해 말하기 꺼린다”면서 “정돈되어야 할 이슈”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진보·보수의 대북접근 방식에 “7, 80년대와는 정반대로 진보진영이 갖고 있던 주장을 보수진영이, 보수진영이 갖고 있던 입장을 진보진영이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민주화 운동 시절 진보는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며 남한 인권을 신장시키려 했다. 그렇다면 북한인권도 남한 인권 못지 않게 약화되어 있으니 먼저 정권을 타도해야 한다고 주장해야 일관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북한의 체제를 보장하고 평화롭게 점진적으로 민주화를 이뤄 북한 인권을 증진시키자고 주장한다. 이는 이율배반”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수에 대해선 “7,80년대 경제 성장을 먼저 이뤄야 한다고 했던 만큼 북한도 점진적으로 경제를 발전시켜나가면서 인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북한에 인권문제가 있다면 인권 증진을 위해서 정부를 압력해야 하는데 정부가 바뀌자 갑자기 사라졌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순수한 인권에 대한 열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 노무현 정권 타도용으로 사용한 것은 아니었냐는 의심을 갖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 대북 인도주의 지원 △ 인권개선 지원활동 등의 동시 병행을 강조하고, 대북접근에 관한 각 기독교 NGO들의 전략적 대응을 호소했다.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이날 발표회에는 이밖에도 평화운동에 허문영 박사(평화한국 대표), 봉사운동에 박원영 목사(한국교회희망연대 총무), 통일운동에 주도홍 교수(기독교 통일학회 회장) 등이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