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KBS, '일사각오 주기철 목사' 다큐 성탄 맞아 방영

jukichul
(Photo : ⓒKBS 제공)
▲KBS “일사각오 주기철”극중 한 장면.

"칼날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한 내가 그 칼날을 향해서 나아가리다. 누가 능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나에게는 오직 '일사각오'일 뿐이니라."(주기철 목사의 설교 <오종목의 나의 기원> 중에서)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하며 "일사각오"의 순교의 길을 걸었던 주기철 목사의 일대기가 성탄절 안방을 찾아왔다. KBS1TV는 25일 오후 10시 성탄 특집 다큐멘터리 '일사각오 주기철'을 방영했다.

'소양(蘇洋)' 주기철 목사는 오산학교에서 세례를 받은 후 '기독교를 철저히 신앙한다'는 의미로 이름을 바꿨다.진해 웅천에서 평북 정주 오산학교로 유학을 떠난 주기철은 졸업 후 헐벗고 굶주린 백성들을 위해 산업을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1915년 '조선예수교대학' 상과대 2기로 입학했지만, 안질이 심해져 낙향하고 만다. 이후 1919년 만세운동을 벌이다 헌병대에 연행되기도 했으며, 이듬해 김익두 목사의 부흥회에 참석하면서 '주님 가신 길'을 뒤따르기로 한다.

1922년 조선예수교 장로회신학교에 입학한 주기철은 당시 지역별로 찢겨 있던 학교 분위기를 일신하고, 양산읍교회에서 조사(지금의 전도사)로 사역하기 시작한다. 아이러니하지만, 함께 공부하던 이들 중에는 장로회 제27회 총회에서 신사참배 결의안 가결을 선포한 홍택기가 있었다.

한편 '일사각오 주기철'은 주기철 목사의 아들 주광조 장로가 지켜봤던 시대의 풍랑과, 일본의 거대 권력 앞에서도 결코 타협하지 않았던 주기철 목사의 삶을 다큐드라마로 재구성했다.

일제의 탄압이 극에 달했던 1930년대, 주기철 목사는 자신의 신념을 지켰다. 가족을 뒤로한 채 신사참배 반대라는 일사각오의 길을 오롯이 걸었던 아버지를, 당시 13살이었던 아들 주광조는 원망했다. 가족을 희생시키고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아버지가 지키려 했던 신념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70여 년 전 가시덤불 같은 시대상황 속에서 고난을 겪었던 아버지 주기철과 아들 주광조의 이야기는, 오늘날 가해자의 땅 일본에서 주기철의 정신을 따르고자 하는 아버지와 그 아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일본인 스미요시 목사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가족을 버리고 쓰나미가 덮친 후쿠시마로 떠났다. 그의 인생을 변화시킨 사람은 70여 년 전 일제에 저항했던 한국인 주기철 목사였다. 아들 스미요시 겐은 주기철 목사의 일사각오라는 유산을 만나면서, 자신의 아버지 스미요시 목사를 이해하게 된다.

권혁만 PD는 "한국교회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믿음의 선배 주기철 목사는 죽음으로써 신념을 지켰고, 일사각오의 정신으로 일제에 항거했다"며 "광복 70년인 오늘날, 주기철 목사가 흘린 피와 나라를 사랑의 마음은 신념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고 했다.

온라인이슈팀 newspaper@veritas.kr

관련기사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