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고] 연합성서협회, 대위임명령 따라 교회를 돕다

마이클 페로 (연합성서협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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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제공= United Bible Societies/Dag Smemo)
▲루마니아 오라데아의 양로원에서 한 돌보미가 할머니의 성경 읽기를 도와주고 있다. ⓒ사진제공= United Bible Societies/Dag Smemo

성서협회는 전 세계 200여국 이상의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알린다. 주로 하는 일은 성경의 번역, 출판, 배포, 정책제안 및 사회운동 등인데 지역교회들과 협력하며 교회들을 섬긴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이 글은 성서협회의 활동에 방향을 제시하는 성경의 말씀을 참조하면서 성서협회가 어떻게 교회를 지원하고 있는지의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것이다.

1.

예수께서 그들에게 오셔서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태 28:18-20)

이 대위임명령에서 예수는 천부의 권세를 주장하며 도처의 모든 기독교인들이 이 권세를 힘입어 밖으로 나가서 모든 사람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알게 할 것을 요청한다. 성서협회의 활동의 추진력은 바로 이 대위임명령을 수행해야 하는 사명감이다. 전 세계에서 다양하게 활동하는 성서협회는 성경이 증언하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역에 참여하는 과정을 자신들의 주요 활동으로 이해하고 있다.

대위임명령은 서두로부터 기독교인들이 상호존중의 정신으로 그 활동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다. 성서협회 활동의 비전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성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것은 지역교회와의 밀접한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선교의 최전선에 교회와 성도 개인이 있기 때문이다. 성서협회도 성경을 혼자서 읽고 싶었던 메리 존스라는 소녀에게 성경을 주지 못해서 좌절을 느낀 웨일즈의 한 목사의 간절한 소원 때문에 1804년에 최초로 설립됐던 것이다. 그 이래로 성서협회는 교회의 실질적이며 영적인 사역에 봉사하기 위해 존재해왔다.

2.

비록 성서협회의 운동이 개신교회들과 그들의 선교 사역의 일부로서 태동하기는 했지만 20세기 후반 동안 세계의 성서협회들은 전 세계 교회들과 협력하는 기독교 기관으로 발전했다. 오늘날 성서협회는 전통적인 개신교회들, 가톨릭교회, 정교회 및 동방교회, 그리고 신생 교단들과도 제휴하고 있다. 이렇게 초종파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성서협회의 독특성이기도 하다.

이것은 성서협회가 대위임명령의 보편적 정신에 따라 교회에 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서협회는 모든 교회들과 협력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그 말씀을 듣고 제자가 될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조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성서협회의 최우선 과제는 성서가 번역되어 출판되고 다양한 형태의 활동, 사역 및 정책제안 운동 등을 통해 전달되는 모든 과정에서 교회들과 그 제휴기관들이 사역을 진행할 수 있도록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성서협회는 교회들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역을 하는 일차적인 집행자라는 사실을 근본적 가치들 중의 하나로 삼고 있다. 그래서 성서협회는 신뢰받을 만하고 가치 있는 제휴자로서 항상 교회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 지를 듣고 그러한 필요를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충족시키려 노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3.

하나님의 말씀을 번역해서 배포할 때 성서협회는 말씀이 교회에 속해 있다고 확신하며 말씀의 교리적 해석 또한 교회에 속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성경 번역은 교회들의 요청으로 그 필요에 따라 진행된다. 많은 번역 작업들이 다양한 교회들의 대표들로 구성된 팀에 의해서 수행되기는 하지만, 특수한 경우에는 특정 교단을 위해 업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경우에 있어서 주요 원칙은 교회의 사역에 적절한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의 번역 원칙은 개신교회, 가톨릭교회, 정교회에 모두 수용가능한 번역 지침을 확보하는 것이다.

교회들은 성서협회와 제휴함으로써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기독교 단체들 중의 하나로부터 지원을 얻어서 세계 도처로 접근할 수 있다. 성서협회의 번역사업은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적, 학문적 전문지식에 기초하고 있으며 오늘날 입수가능한 성경번역본들-전 세계 49억여 명이 사용하는 550개 언어로 된-의 대다수는 이 사업을 통해 출판된 것들이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하나님의 말씀을 자국어로 처음 읽게 된 사람들의 삶이 변하고 있다. 2014년에만 성서협회는 거의 1천만 명이 사용하는 30개 언어로 성경 전권 혹은 신약성서를 최초로 번역하는 일을 지원했다. 그리고 새롭게 개정된 번역본을 포함해서 2014년에 13억7천만 명 이상에게 잠재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될 성경 번역 사업을 완결하는 데 기여했다.

현재 많은 성서협회들은 또한 성서 본문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회들은 오늘날 성서본문을 신속하게 접하고자 하는 신도들의 다양한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게 됐다.

4.

1946년 이래 성서협회는 범세계적인 기관인 연합성서협회(UBS)로 조직되었다. 세계교회협의회가 출범한 것과 동시에 성서협회 운동도 기독교의 일치를 향한 실질적 조처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예전보다 더 진지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UBS를 통해서 성서협회는 한 목소리를 지닌 교회들과 협력할 수 있게 됐다.

몇몇 경우에는 공식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예를 들어, UBS는 1969년 이래로 가톨릭성서연맹과 협력해왔고 2010년에는 정교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UBS의 지도부도 다양한 교단의 배경을 갖고 있다. 지역교회의 현장에서는 개별 성서협회가 교회지도자들과 협력하며 그 공동체에 접근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 조언을 받는다. 그 사항들은 주로 성서의 가독률을 높일 자료들에 관한 것들이다. 예를 들어 많은 성서협회들이 성경의 이야기와 주제에 기초한 다양한 읽기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혹은 추방민들이나 다른 종류의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을 위한 성경을 제공하기도 하고 지역 언어로 새롭게 번역된 성경을 공급하기도 한다.

2015년 한 해에만 이와 같은 사례가 여러 건 있었다. 유럽의 몇몇 성서협회들이 난민들의 실질적이며 영적인 필요를 지원하기 위해 그들의 언어로 번역된 성경을 제공했다. 그리고 오스트리아 성서협회는 정교회의 유소년사역을 돕기 위해 학교에서 정교회의 종교교육을 위해 필요한 성경을 출판하여 배포했다. 이것은 독일어 사용국에서 처음 시도된 일이다.

과테말라에서는 성서협회의 한 직원이 테러를 당하면서도 지역 목사와 함께 문자 그대로 곁에 서서 오디오 성경을 배포했다. 뉴질랜드 성서협회는 가톨릭교회가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에 접근하고자 <빈곤과 정의 성경>의 가톨릭 판을 준비할 때 그 일을 도왔다.

5.

이와 같은 성서협회의 다양한 지원활동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과 원조의 협력을 실행하면서 대위임명령의 소명을 어떻게 실천할 것이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소명에 응하여 우리는 대담한 전망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까지 우리는 전 인류의 3분의 2가 자신들의 언어로 된 성경을 자신들이 선택한 매체를 통해 자신들이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접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이 전망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의 권세와 은혜 안에서 지역교회들과 협력하며 그들을 통해 일할 수 있기를 원한다.

*이 글은 마이클 페로 연합성서협회 총무이사가 WCC Press에 기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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