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합의를 놓고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위안부의 참상을 기억하고, 치욕스러운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고자 하는 취지로 '위안부 소녀 기념교회 설립' 움직임이 일어 주목을 모으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교회 서울제자교회. 이 교회는 지난해 1월부터 매주 주일 오후 3시 30분 동교단 소속 동대문교회에서 '위안부 소녀 기념교회 설립'을 위한 예배를 드려왔다. 지난 27일까지 총 51주차 예배를 이어오고 있다.
서울제자교회 담임 박영규 목사와 성도들이 자신들의 예배당이 아닌 동대문교회에서 '위안부 소녀 기념교회 설립'을 위한 예배를 드린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동대문교회는 1991년 8월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만천하에 고발했던 故 김학순 할머니가 신앙생활을 했던 교회였던 것. 동대문교회 집사였던 김학순 할머니는 담임목사였던 故 장기천 목사(2007년 별세, 전 감리교 감독회장)의 권면으로 국내 최초로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였음을 고백하며, 일제의 만행을 세상에 폭로했다.
박영규 목사와 성도일동은 '위안부 소녀 기념교회 설립'과 관련, 취지문에서 "위안부라는 미명하에 10대-20대 조선의 소녀와 처녀들이 적게는 20만 많게는 30만 명이 강제로 전쟁터에 끌려가 일본군의 성노예로 학대받고 목숨을 잃고 희생당하신 위안부 소녀들을 기리는 기념교회를 세워 그분들을 기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서울제자감리교회가 한국 위안부 소녀기념 교회로 교회명칭을 바꿔서라도 위안부 소녀들의 희생을 기리는 교회를 건축하여 위안부 소녀들의 희생을 후세에 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위안부 기념교회'가 해당교단과 연회와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헌금과 기업과 독지가의 기부금으로 건축이 추진되어 완공될 시 교회의 모든 재산은 기독교대한감리회 유지재단에 편입하여 해당 기념교회가 공공성을 갖도록 하겠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