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열린 ‘한중 학술대회’에서 북경대학교 종교연구소 장즈강(張志剛) 교수는 “’중국에 진정한 신학연구가 있는가’에 대해 회의를 갖는다. 기독교연구는 전통적으로 기독교인들이 해왔으나, 중국에서 기독교연구의 주체는 대부분 비기독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므로 향후 중국 기독교연구의 과제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학자들에 의해 신학이 연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신학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기독교학을 정립하는 데 공헌했다고 평가 받고 있는 장즈강 교수는 이날 ‘중국대륙 학술계의 기독교연구에 대한 회고와 성찰-개혁개방 이후의 학술성 평론에 착안하여’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 11일 오후 3시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한중 학술대회가 열렸다. 장즈강 교수(가운데)가 발제하고 있다. 장즈강 교수의 통역은 정안덕 교수(우측)가 맡았다 ⓒ베리타스 |
중국에서 기독교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는 1978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이었다. 이 시기 기독교가 중국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이유로 장즈강 교수는 ‘민족적 열정’을 꼽았다. “중국학술계는 중국이 모든 면에서 서방에 뒤쳐졌다고 판단하여, 그들을 배우자는 민족적 열정을 가졌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 “기독교는 세계에서 신도 수가 가장 많은 종교이기에 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독교를 이해하지 않을 수 없었으며, 이성적 사유 능력을 훈련하는 데도 기독교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들은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 내 기독교 인사들로부터 “신앙 없이 학술적 활동에만 그친다”, “이상한 기독교를 말한다”는 비판을 받지만, “과거 중국에서의 기독교에 대한 인식을 고려할 때 중국 학술계의 이러한 관심은 분명히 주목할 만한 대상”이라고 장즈강 교수는 전했다.
더군다나 중국의 기독교연구는 중국사상계에도 널리 영향을 미쳤고, 중국종교학에 끼친 방법론적인 영향은 더욱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것이었다며 연구 의의를 평가했다. 또 “기독교연구는 이제 불교, 도교 연구와 같이 하나의 주요한 연구주제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즈강 교수는 “이제 중국기독교 연구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학자들에 의해 회복되고 연속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