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욱 면직 재판국이 혼돈 양상이다. 예장합동 평양노회 재판국(재판국장 김경일 목사)은 1월18일(월)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노회 사무실에서 2차 모임을 가졌다. 그런데 이 재판국에서 예기치 않은 사태가 불거졌다. 삼일교회 당회 박 모 장로가 재판국에 출석해 "전 목사는 '2년 내 수도권 내 개척 금지'를 약속한 적 없다"고 증언한 것. 박 장로는 기독교계 인터넷 매체인 <크리스천 투데이>에게도 자신의 증언 내용을 흘렸다. 이 신문은 이어 박 장로가 "전 목사가 '상습적 성추행'을 하지도 않았고 '성 중독자'도 아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삼일교회 측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익명을 요구한 삼일교회 관계자는 "당회는 박 장로에게 재판국 출석을 하지 말라고 결의했는데 박 장로는 이를 무시했다"며 "평양노회 측이 따로 박 장로에게 접촉해 재판에 나오도록했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문제의 증언을 한 박 장로는 전 목사 사임 이후 줄곧 전 목사 복귀를 주장해온 인물이었다. 전 목사 사임 당시 당회 장로는 여섯 명이었다. 이 중 황 모 장로는 2011년 소천해 다섯으로 줄었다. 전 목사 사임 이후 삼일교회는 1년 넘도록 후임청빙이 지지부진한 상태였고, 이 와중에 당회원인 박 모 장로와 허 모 장로는 신임목사 청빙 보다 전 목사를 복귀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허 모 장로는 전 목사가 홍대새교회를 개척하자 아예 그곳으로 적을 옮겼다.
노회장인 김진하 목사는 재판국 모임을 마친 뒤 취재진과의 접촉에서 "공정한 결과를 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박 장로가 당회 결의를 무시하고 재판국에 출석한 점이나 재판국이 박 장로를 개별 접촉해 증인으로 세운 건 공정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한편 삼일교회는 조만간 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