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 집단 성폭력 사건이 '타하루시'(Taharrush, 강간놀이, group rape game 또는 collective harassment)이라는 중동에서 벌어지는 집단 문화가 유럽에 상륙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미주 재경일보에 따르면, 독일 언론의 보도 이후 영국 언론과 미국 언론 등이 관련 보도를 내놓으면서 그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독일 당국은 쾰른에서 신년맞이 행사 중 발생한 집단 성폭력 사건이 타하루시의 유럽 첫 번째 사례일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쾰른 집단 성폭력 사건 후 838명이 피해 사례에 대해 신고했으며, 이중 497명이 성폭력 피해자다. 또 강간 피해는 3건이 접수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입건된 용의자는 1명에 불과하다. 초동 대응에 실패했기 때문.
쾰른 집단 성폭력 사건의 배후에 똬리를 틀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는 중동의 타하루시가 무엇일까? 타하루시는 주요 행사나 축제 등에서 다수의 남성들이 여성을 집단적으로 강간·추행하는 것으로, 현재 여러 중동국가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하루시는 2005년 이집트 경찰과 보안 요원들이 반(反)정부 시위에 나선 여성 운동가를 집단 성폭행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11년에는 이집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생방송을 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외국 여기자인 CBS방송의 라라 로건(Lara Logan·44)을 현지 남성들이 끌고가 집단 성추행하는 타하루시를 당해 큰 충격을 줬었다.
로건은 당시 무려 40분간이나 타하루시를 당했는데, 무슬림들이 손으로 자신을 강간했다고 말했었다. 이들은 로건을 향해 속옷을 벗기라고 말한 것은 물론 옷을 벗기려들어 브래지어까지 찢어졌고, 손으로 가슴을 만지고, 가랑이 사이에 손을 넣고, 뒤에서 껴앉는 등의 성추행이 한 두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에 이어 다음 사람이 이어가는 형식으로 계속됐다.
쾰른 등에서도 이런 타하루시의 전형적인 수법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타하루시가 이제 쾰른 등 유럽으로 확산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집단 성폭력 사건은 독일의 주요 도시들과 스웨덴, 핀란드, 스위스 등 유럽 여러 국가들에서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