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연합감리교회(UMC)는 2016년 총회에서 지적설계(Intelligent Design) 옹호 단체가 요청한 홍보석을 배정하지 않았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21일(현지시각) 전했다. 이 결정은 지난 해 12월에 이루어졌으며 UMC총회준비위원회가 이 사실을 지난주에 시애틀에 본부를 둔 디스커버리 연구소에 통보했다. UMC총회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개최되고 있다.
UMC 대변인인 다이앤 데년은 "이번 총회에서 처음으로 '외부 홍보자'를 허용했다. 그러나 준비위원회는 디스커버리 연구소의 신청서가 홍보 프로그램의 목적과 상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홍보자 지침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홍보 프로그램은 전시물이 견해를 조사하거나 테스트하는 것이어서는 안 되고 신빙성 있거나 지역교회 사역에 도움이 된다고 증명된 물품, 용역, 그리고 자원만을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 단체는 우리의 이러한 사회적 원칙과 갈등을 일으킨다고 평가된 것"이라고 밝혔다.
창조론과 진화론의 논쟁에 대한 미국감리교의 공식적인 입장은 진화론을 확연히 지지하고 있으며 감리교 웹사이트도 교인들로 하여금 진화론을 수용하도록 요청하는 사역들의 링크를 제공하고 있다.
2008년에 UMC는 지적설계론이나 젊은 지구론(Young Earth Creationism) 등의 주장이 공공교육에 포함되도록 영향을 주려는 어떤 활동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UMC총회는 창조론이나 지적설계론과 같이 신앙에 기반을 둔 학설을 공공학교의 과학 교과과정에 도입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공표하고 있다.
작년 10월에 디스커버리 연구소는 UMC에 총회장에서의 홍보석을 요청했다. 연구소 부소장인 존 G. 웨스트는 홍보석을 요청한 이유에 대해서 "우리는 비영리 교육 및 연구기관으로서 다양한 총회와 대회에서 홍보석을 운영해왔다. 감리교인인 한 직원이 금년 UMC 총회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다고 알려왔다. 거기는 연구소의 본부가 있는 시애틀에서 몇 시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12월에 준비위원회는 연구소의 신청을 기각하고 지난 주 목요일에 2008년 결의안을 근거로 그 결정을 재확인했다.
이 결정에 대해서 웨스트 부소장은 기각 이유가 빈약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소가 "지적설계론을 공공학교의 과학과목에 도입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학생들이 현대적 다윈주의의 과학적인 장단점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더 중요한 문제는 우리의 홍보석이 공공학교의 정책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과학과 신앙을 다루는 도구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준비위원회가 거론한 결의안의 어느 부분도 연합감리교인들이 지적설계론을 신뢰하거나 논의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지 않다. 나는 UMC의 표어가 '열린 가슴, 열린 마음, 열린 대문'인 점과 UMC 지도자들이 열린 대화의 자세를 지지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그런데 그들은 우리에게 홍보석조차 허가하지 않았다. 이것은 열린 마음의 자세가 아니다. 극단적으로 폐쇄적인 태도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