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 학생회가 김인환 이사장의 담화문에 반박하는 성명을 냈다. 지난 21일 낸 성명에서 학생회 측은 "하나님의 사랑과 관용을 베풀어야 할 신학교에서 학생들의 행동에 대해 적용 가능한 모든 혐의를 동원하여 세상의 법정에 세운 것은 통탄할 일"이라며 "이는 신학대의 구성원인 학생들을 기존의 권위와 권력 앞에 굴욕하게 만들려는 어리석은 처사다. 젊은 신학생들을 처벌하기 위해 전문 변호인단을 선임하였고, 이를 통해 법적 절차를 밟은 이사회의 행보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이어 "고소⋅고발로 신뢰를 잃어 가는 모습으로 학교의 아픈 상처를 남기게 된 점에 대하여 또한 유감을 표한다"며 "그럼에도 이 학내 사태가 이해 당사자들의 주장만으로 마무리된다면 우리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이사장 담화문에 대한 성명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 뜻을 위해 세워진 모든 감리교 공동체 위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감리교신학대학교의 교수님들과 직원님들, 그리고 이사님들과 모든 감리교회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016년 1월 15일 발표된 이사장 담화문에 대하여 감리교신학대학교의 학부⋅대학원의 학생 대표들은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본 담화문을 통해 말씀하신 "그동안 감신 공동체가 당한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와 발전을 이루기 위하여 모든 가능한 일을 할 것이며, 모든 분들과 협력할 것"에 대하여, 과연 감신 동산의 회복에 있어 진정성 있는 태도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듭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한국의 대학교들은 학생들의 대자보와 활동에 대해 관대하였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 속에서 대학교가 '지성의 장'인 동시에 사회참여에 있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배양시킬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인식하여 왔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아직 사회구조 속에 편입되지 않은 대학생들은 지성의 양심을 통해 기존의 권력과 부정부패에 대해 당당하게 소리내며 저항할 수 있었고, 이들이 권력의 표적이 될 때에 학교는 이들의 방패막이가 되어 사회정의의 균형을 이루어가는 데 크게 공헌해 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심지어 하나님의 사랑과 관용을 베풀어야 할 신학교에서 학생들의 행동에 대해 적용 가능한 모든 혐의를 동원하여 세상의 법정에 세운 것은 통탄할 일입니다. 이는 신학대의 구성원인 학생들을 기존의 권위와 권력 앞에 굴욕하게 만들려는 어리석은 처사입니다. 젊은 신학생들을 처벌하기 위해 전문 변호인단을 선임하였고, 이를 통해 법적 절차를 밟은 이사회의 행보에 유감을 표합니다.
20대 초⋅중반의 젊은 신학생들의 의기왕성한 행동을 '심히 두렵다'고 생각하시어 고소⋅고발하고, 그들의 일부 혐의를 적극적으로 기소에 힘써 약식 처벌을 통해 범법자로 몰아간 이사회의 행보는 과연 하나님의 뜻에 합당합니까? 심지어 자신은 고소 사실을 몰랐다는 이사장님의 책임 회피는 분노를 불러일으킵니다.
2015년 학내 사태에 있었던 여러 사안에 입각하여 문제를 밝히기 위해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가 3개월의 조사로 보고서 제출하였지만, 진조위 보고서에 대해 공람 금지와 배포 가처분 신청의 진행으로 공개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제 조사를 위한 총회실행부위원회의 감신사태조사위원회가 불필요하다 하는 것은 이사회가 사태를 축소하려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감신 학내의 불안정한 사태에 대하여 저희는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고소⋅고발로 신뢰를 잃어 가는 모습으로 학교의 아픈 상처를 남기게 된 점에 대하여 또한 유감을 표합니다. 그럼에도 이 학내 사태가 이해 당사자들의 주장만으로 마무리된다면 우리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기게 될 것입니다. 부디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시어 이 문제가 '공정'하게 재검토되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학교법인의 본연의 의무에 충실하시어 법인 전입금을 증액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사립대학의 법인 전입금은 평균 4.7%정도로 이조차 열악하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감리교신학대학교는 3% 수준의 법인 전입금으로 이 열악한 법인 지원금의 평균치조차 지원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정의 부족으로 지원의 제한을 이야기하곤 하지만, 학교법인 감리교신학원은 현재 1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인 전입금 비율이 적절히 증가되지 않았으면서도, 학생들의 등록금만 나날이 인상되어져 가는 현실입니다.
이렇게 등록금 부담이 계속적으로 증가되고 이러한 재정적 어려움이 학생들에게 전가된다면, 학생들은 하나님의 소명에 충실하여 영성 훈련과 학문 연구에 집중하게 되기 어려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재정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개체 교회 역시 신학생 수급에 커다란 부담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불행한 사태를 막고 고통에 빠지는 개체 교회와 신학도를 줄이는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재정의 확보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이에 감리교신학대학교 학부⋅대학원 학생 대표는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학생 등록금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최소 4.7%의 법인 전입금을 요구합니다.
2. 총회실행위원회의 조사를 적극적으로 받아,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합니다.
3. 이사회와 총장, 학생이 직접 대화하고 논의할 수 있는 협의회를 요구합니다.
4.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 배포 금지 가처분 해지를 요구합니다.
5. 학교법인의 투명한 재정 공개를 요구합니다.
2016년 감리교신학대학교 학부⋅대학원 학생대표들은 그동안 감신 공동체가 당한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와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일을 다하고, 모든 분들과 협력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감리교신학대학교 안에 하나님의 평화와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16년 1월 21일
2016년 감리교신학대학교 학부⋅대학원 학생회
학부: 제32대 기독교교육학전공 학생회, 제33대 종교철학전공 학생회, 제32대 총여학생회
대학원: 제40대 총학생회, 제43대 총여학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