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비 등을 빼돌려 강원랜드 카지노 등에서 도박으로 탕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성배 목사가 26일 자청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그가 속해 있는 기하성 서대문측 목회자들 일부는 두 차례 기도회를 열고 박 목사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서 박 목사에 대한 반발 여론이 거세진 상황이었다.
서대문 총회회관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성배 목사는 카지노 출입은 인정했지만 "도박은 안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 목사는 (카지노 출입 등의 이유가)경매 항소 비용 등으로 16억 5천을 사채시장에서 빌리기 위해서였다며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냐고 오히려 반문했다.검찰 조사 결과 박 목사의 마일리지 액수는 6억 원으로 드러났다. 주일 새벽과 늦은 밤에도 마일리지가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일리지 적립을 근거로 도박 탕진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게임을 했다는 증거를 가져오라"고 말했다.
앞서 박 목사는 마일리지 적립 과정에 대해 후배가 사채업을 하는데 (카지노에는) 돈을 빌리러 간 것이었고, 후배에게 받은 칩을 돈으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마일리지가 쌓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비 횡령 등의 혐의도 완강히 부인했다. 신학교 재정이 마이너스인데 빼낼 돈이 어딨느냐는 논리였다. 교비 횡령을 했다는 보도를 한 언론들에 대해서 법정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교단 신학교와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서는 8백억 원에 이르는 학교 재산을 노리는 세력에 의한 음해라고 주장했으며, △자녀들이 불법으로 교수에 채용됐다는 것과 △교수들의 임금을 착취했다는 의혹들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한편 교비 횡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목사의 도덕성을 문제삼아 그의 퇴진을 촉구하는 교단 목회자들은 내달 1일 임시총회를 열어 총회원들의 뜻을 모으겠다는 입장이다. 총회 임원회는 그러나 해당 목회자들이 소속된 기하성목회자연합을 불법 단체로 규정, 징계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목사의 교비 횡령 등의 재판은 2월 말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