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영화 <프란치스코(원제 Francis: Pray for me)>가 오는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파격적 행보를 보이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그가 '교황을 꿈꾸지 않은 인물'이었음을 강조한다. 아르헨티나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의 실제 이름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하지만 그는 추기경 임기를 끝으로 은퇴를 신청한 신부였다. 2005년 콘클라베에서 독일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교황 베네딕토 16세로 선출될 당시에도, 자신에 대한 지지를 라칭거 추기경 쪽으로 돌렸었다.
2013년 베네딕토 16세가 교황직을 사임한 후 열린 콘클라베에서, 베르골리오 추기경은 전 세계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제266대 교황에 선출됐다. 유럽 중심으로 뽑혀진 교황의 역사를 뒤돌아 볼 때 파격적 인사였다.
영화는 "베르골리오가 뽑힐 거라니 말이 돼?", "은퇴 신청을 한 사람을 뽑진 않을 거예요" 등의 대사를 통해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출이 본인을 비롯한 전 세계인들에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음을 보여 주고 있다.
영화는 조용한 은퇴를 꿈꾸었던 추기경 시절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탈함과 자애로움, 그리고 청년 시절의 로맨스, 아름다운 여인과 탱고를 추는 인간적인 모습 등을 보여 준다.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까지 섬세하게 다루고, 교황 탄생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많은 이들의 함성과 박수 소리를 들려 준다.
영화는 또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제의 길을 걷기 시작한 교황 프란치스코의 청년 시절부터, 첫눈에 반한 여인과의 만남, 갖은 협박과 외압의 위기도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 세상으로 나아간 이야기, 대주교로서 정년퇴직만을 기다리던 어느 날 콘클라베의 강력한 후보로 오르게 되는 이야기 등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