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피림이 히브리어로 '거인'이 아닌 '타락한 자'라는 해석이 나와 주목을 모으고 있다. 창세기 6장 4절에는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과 결혼해 자식을 낳았는데, 이들이 네피림이라고 설명한다. 그들은 힘이 셌고, 크고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모습이었을까?
미주 재경일보가 인용한 英크리스천투데이 칼럼니스트 플로렌스 테일러(Florence Taylor)의 글 "창세기에는 거인들이 있었는가? 네피림이 우리를 계속해서 매료시키고 있는 이유"(Were there giants in Genesis? Why the Nephilim continue to fascinate us)에 의하면, 그는 기존의 해석을 가로질러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테일러는 먼저 "네피림은 종종 거인들로 여겨지는데, 초기 헬라어 번역본이 '기간테스(gigantes)'라는 단어를 '거인(giants)'으로 변역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히브리어로 네피림은 '타락한 자(fallen ones)'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또 네피림이라는 단어는 성경에서 창세기 6장 4절 외에 민수기 13장 33절에서만 언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수기 13장 33절에서는 네피림이 가나안에서 살고 있던 사람들로 언급되어 있다. "거기서 또 네피림 후손 아낙 자손 대장부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의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민 13:33) 테일러는 "정탐꾼들은 유명한 사람들과 비슷해 보였고 덩치가 커서 겁을 먹었다"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메뚜기처럼 느끼게 만들었다"고 했다.
테일러는 "성경은 네피림에 대해 매우 모호하다"면서 "딱 두 구절에서만 언급되어 있고, 이로 인해 이들이 정확히 누구인지 말하는 것은 까다롭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답하려고 시도해왔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네피림은 하나님의 사람들과 사람의 딸들의 자손으로, 이는 꽤 명시적"이라면서 "하지만 하나님의 아들들은 누구인가?"라고 질문했다.
1. 타락한 천사일까?
테일러는 "네피림은 타락한 천사들과 사람의 딸들의 자손이라는 이들이 있다"면서 이는 하나님의 아들들을 타락한 천사로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일러는 "이 이종(異種)의 교차 결합 및 교배는 이상하고 불가능해보이지만, 성경에서 천사들은 인간의 형태로 등장하기도 하며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며 창세기 19장 15-16절과 히브리서 13장 2절 등을 언급했다.
따라서 이들이 결합해 자손을 낳는 것은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테일러는 "그러나 일부 주장은 이것을 반박하고 있다"면서 "마태복음 22장 30절을 인용해 예수께서는 천사는 결혼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고 지적했다.
"부활 때에는 장가도 아니가고 시집도 아니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마 22:30)
테일러는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예수의 이 발언은 오직 하늘에 있는 천사만 언급한 것이라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테일러는 유다서 1장 6절도 하나님의 아들들이 타락한 천사라는 것을 지지하는 데 종종 인용된다고 전했다.
"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유 1:6)
2. 셋의 후손들일까?
테일러는 "하나님의 아들들은 아담과 하와의 셋째 아들인 셋의 후손들일 수도 있다"면서 "이 주장에서, 하나님의 아들들은 천사가 아니라 큰 권위와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왕에 대해서 'Your Majesty(장엄한 자, 존엄한 자, 위대한 자라는 뜻)'라고 언급하기도 하는데, 하나님의 아들들(sons of God)은 이러한 자들이 경건했을 때를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경건한 사람들이 경건한 아내를 취하지 않고 사람들의 딸, 불신자들의 딸을 취한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들의 자손인 네피림이 타락한 자들이라는 의미라고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3. 둘 다 아니다?! 둘 다 맞다?!
테일러는 "네피림이 누구인지, 하나님의 아들들이 누구인지 정확히 하기 어렵다는 것은 이 이야기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문화권에서는 강력한 반신(半神)의 존재나 인간 이상의 존재인 반신반인(demi-gods)의 이야기가 등장한다는 것은 언급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모든 인간들은 우리와 하나님 사이에 또 다른 신성한 존재의 층을 만들어내기를 원하고, 더 접근성이 있고 더 이해하기 쉬울 수도 있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이러한 생명체들과의 결합 및 교배를 통해 일종의 신성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테일러는 "그러나 성경은 이러한 존재들이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결함이 있는 존재들이며 죄적인 존재들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완전하신 분은 오직 한 분 뿐인데, 하나님"이라고 강조했다.
4. 그럼 결론은?
테일러는 "창세기에 거인들이 있었는지에 대해 답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하지만 신화적인 반신(半神)적 존재에 대해 우리가 매료된다는 것은 우리가 신성한 존재에 접근할 길을 찾고 있다는 의미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일러는 "그러나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유일한 중보자로 예수 그리스도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분은 우리를 아버지께로, 하나님께로 인도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